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1
이광렬 지음, 유혜리 그림 / 빅피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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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풀만 먹지만풀을 소화하기 위해 몸속에서 미생물들을 키우고미생물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 수가 점점 불어납니다미생물은 당단백질집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소는 이 미생물까지 완전히 흡수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양분을 얻습니다.

-27 p /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귀엽고 신기한 동물들이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을 아이와 함께 늘 즐겁게 보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물론 재미있지만,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방송이나 영상이 적은 편이라 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마침 이광렬 작가님의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아이가 먼저 읽고, 그 다음엔 제가 읽었는데요. 이 책은 단순히 동물들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책 제목 그대로 동물들의 생김새, 자연 환경에서 살아가는 지혜 등을 과학적인 이유와 연결시켜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보통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어려운 학습용 과학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도 즐길 수 있고,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신기한 동물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과학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령 이 책에서는 해달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닐 수 이유에 대하여 털의 밀도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이 책에 의하면 해달은 단지 1제곱센티미터, 1원짜리 동전보다도 작은 면적 위에 15만 가닥이나 되는 털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수가 되는 긴 털과 짧은 속 털을 가지고 있으며, 피부와 털 사이에 갇혀 있는 공기 덕분에 부력도 생기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해 줍니다. 이렇게 해달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이유를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다보면, 아이도 자연스레 과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제가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좋은 질문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동물들의 신기한 생활과 신체 등에 대한 설명 등이 뒤죽박죽 나와 있는 게 아니라 미스터리 동물원, 와구와구 동물원, 무시무시 동물원, 뿡뿡 동물원, 알록달록 동물원으로 파트가 구성되어 있고 그 동물원 파트 안에 세부적으로 동물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와구와구 동물원에는 비버, 개복치, 잎꾼개미, 벌새, 대머리수리, 나미브사막거저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동물 당 2장 정도로 설명이 끝나기 때문에 집중력과 흥미를 유지하면서 계속 책을 읽어나갈 수 있어요. 하지만 한 동물당 설명이 짧다고 해서 허술하게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 이 책의 엄청난 장점입니다. 바로 좋은 질문핵심 정답이 나와 있어서 굳이 부차적인 설명이 많이 필요없는 것이지요. 가령 벌새 이야기에서는 벌새가 세계 챔피언 2관왕에 오른 종목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나오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몸의 신진대사가 가장 빠른 동물이라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벌새는 설탕도 많이 먹고 심장도 빨리 뛴다는데, 이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도 덧붙여 있어서 자연스레 과학 공부도 되고, 동물에 대한 호기심의 폭과 지식도 점점 넓어지게 됩니다.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은 매우 잘 기획된 책입니다.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지만 과학을 싫어했던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에게 이런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었네?”라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과학을 평소 좋아했던 아이들도 동물들이 가진 초능력의 근거를 더욱 합리적으로 자연스레 공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올컬러로 된 일러스트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힐링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 만난 아동 도서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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