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위의 세계 - 지리 선생님이 들려주는 세계의 식량
전국지리교사모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접시위의세계 #인물과사상사 #인문학 #추천도서 #역사






밀은 교역과 전쟁식량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고대 상인들이 실크로드를 오갈 때나 탐험가들이 새로운 땅을 발견할 때 저장성 좋은 밀이 식량원이었고2차 세계대전에서도 군대의 식량으로 사용되며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미국은 유럽의 연합국에 대규모 밀을 지원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습니다오늘날 세계 무역에서도 밀은 여전히 세계 식량 교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밀 수출국으로요즘 벌어지고 있는 이 지역의 갈등은 세계 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7 p / <접시 위의 세계>

 





 

 

<접시 위의 세계>는 지리 교사들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여느 평범한 역사책과는 달리 독특하게도 식량의 역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교사들은 작물과 관련된 위기와 전쟁 이야기를 통해, 식량의 역사가 단순한 농업 기술의 발달이 아니라 정치와 사회의 중요한 한 축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 환경과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이라는 도전 과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의 식량에 대한 이야기 역시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어떤 식량이 나올지에 대한 상상도 해 볼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저는 사실 <접시 위의 세계>를 읽기 전만해도 식량 작물이나 작물과 관련된 위기, 농업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편은 아니지만, 식량에 대해 별다른 고민이 없이 살아와서 아마도 크게 주목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당연한 주식으로 여겼던 쌀에 담긴 이야기, 커피와 카카오 그리고 아보카도와 같은 기호작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식량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역사가 숨어있다는 데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커피를 즐기는 편이어서 특히 기호작물에 대한 역사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모카커피’, ‘모카빵에 쓰이는 모카는 예멘 국가의 지역 항구 이름이라고 합니다. 모카항은 커피 수출의 핵심 거점이었다고 합니다. 모카항을 통해 수출된 커피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유통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모카라는 단어는 커피를 뜻하는 말처럼 쓰이게 되었다고 이 책에 나와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모카커피, 모카빵 이름의 유래를 토막 상식처럼 알게되어 기뻤습니다. 예맨이 커피 생산과 무역의 중심지였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구요. 그리고 저는 거의 바나나를 먹을 정도로 바나나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 책에서 바나나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어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바나나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식량일 뿐 아니라 몇몇 국가에서는 중요한 식량 자원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바나나의 생산과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바나나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는 바나나가 무척 흔한 과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개발도상국에서는 기본 식량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니 새삼 제가 먹고 있는 음식들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접시 위의 세계>는 음식과 세계사(경제, 자연 환경 등)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인문 교양서입니다. 올컬러로 된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글을 읽으며 참고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도표나 지도도 컬러로 수록되어 있어서 참고 자료로 확인하기에 좋습니다. 그저 먹는 것정도로만 여겼던 식량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삶과 세계가 얽혀 있는지를 알게 되어 지식이 쌓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훌륭한 교양서이고, 저처럼 성인 독자들 중에서도 역사를 비롯한 식량문제와 같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