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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읽는 미중 패권전쟁 ㅣ 미중관계 이해 1
문대근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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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국들은 중화질서에 참여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실정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만족하거나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교적인 명분에서든, 정치 군사적 또는 경제 문화적인 이유에서든, 중국과 조공관계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데 자발적이었다. 때로는 적극적이기도 했다.
-145 p / <역사로 읽는 미중 패권전쟁>

저의 전공은 인문학이지만, 대학 시절부터 늘 외교학이나 정치학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문대근 작가님의 <역사로 읽는 미중 패권전쟁>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희열을 느꼈습니다. ‘진짜 읽을만한 책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쓴 문대근 작가님은 오랫동안 남북통일과 한반도 정세의 핵심 변수인 중국과 미중관계를 공부해 온 분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북한학 박사(정치통일 전공) 학위를 받은 전문가셔서 더욱 책 내용에 신뢰가 갔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동서양 역사, 역사와 관련된 고전(예를 들어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그레이엄 엘리슨의 <예정된 전쟁> 등)을 작가님께서 얼마나 열심히 탐독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 내용에 깊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학술적인 내용도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미국과 중국의 역사와 외교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작가님은 ‘미중 패권전쟁을 잘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서문에 밝혔습니다. 이 책에는 패권과 관련한 역사, 강대국의 흥망, 패권전쟁의 원인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와 국제질서 및 정세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 한국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라는 주장을 과감하게 펼칩니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닌, 작가님의 치밀한 정보력에 의해 도출된 결론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언제나 세계 속에서 유일무이한 패자로 군림할 줄 알았는데,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조만간 중국이 더욱 크게 부상하겠다는 근거있는 예측을 했습니다.
이 책에는 국가 안보 전략가인 키신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디턴, <대전환>의 저자 맥코히, 국가 안보 전략가 앨리슨 등과 같은 미국 내 저명한 전문가들이 미국이 쇠망하고 있는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고 국가재건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앞으로 세계 정세가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작가님은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역사와 문화 및 문명은 양국의 정체성과 사고 및 행동 양식을 결정하는 원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두 문명은 서로 다른 풍토와 역사 속에서 형성되었으므로 절충이나 조화가 될 수 없는 상극관계라고 결론을 짓는데요. 저는 작가님의 이러한 관점에 납득이 되었고, 앞으로 어떤 역사가 펼쳐지게 될지 무척 흥미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김흥규 소장님은 이 책을 ‘저자의 40년 통일 학습, 30년 중국 학습, 10년 미중관계 학습의 완결판’이라고 추천한 바 있습니다. 저 역시 작가님의 오랜 노력이 담긴 책을 읽고 이전보다 훨씬 더 미중관계,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이 저술활동을 활발히 해서 계속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정치, 외교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이 책을 정독하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