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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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늘밭의파수꾼 #장편소설 #미스터리 #로맨스





눈이 마주친 순간, 유민은 저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진짜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아까 본 장수혁의 눈빛이 그렇게 겹쳐 보였다.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걸까.

-129 p / <마늘밭의 파수꾼>






실명인지, 필명인지 혹은 등단 작가인지 신인 작가인지 알 수 없는 '도직' 작가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마늘밭의 파수꾼>이라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입니다. 로맨스 서사도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미스터리, 추리물에 더 가깝습니다. 이 소설의 중심 인물은 유민과 이한이라는 젊은 연인입니다. 유민은 장르물을 쓰는 여성 작가로, 지금까지 크게 대박을 친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성적이 아주 하위권도 아닌, 중상위권 수준의 포지션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유민은 최근 글을 쓰는 것이 예전처럼 잘 풀리지 않아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유민의 남자친구인 이한은 유명한 배우로 매우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출중한 외모, 연기력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유민은 때로 이한이 '왜 저런 사람이 나를 사랑할까?'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이한은 외적으로만 완벽한 것이 아니라, 성격도 다정합니다. 늘 유민을 걱정하고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때로는 어딘가 모르게 쎄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유민은 그런 모습들을 종종 감지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흘려 보내지요.





사실 완벽해 보이는 이한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작은 아버지에게 살해되는 비극을 고등학생 때 겪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한의 작은 아버지는 이한의 아버지에게서 뺏은 거액의 현금 다발을 어딘가에 숨겨 두었는데, 오랫동안 경찰이 수사를 했음에도 그 돈은 결국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한은 그때의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성장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하지요. 결국 그 돈다발은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됩니다. 바로 유민의 할머니가 남겨 두었던 마늘밭에 있었던 것입니다. 유민은 우연히 그 돈다발을 발견하고, 연쇄 살인마인 이한의 작은 아버지까지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한, 이한의 작은 아버지, 유민은 점점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마늘밭의 파수꾼>은 사랑과 집착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결코 달콤하지 않습니다. 냉혹하고 잔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한의 정체가 과연 무엇일지, 유민에 대한 마음이 진심일지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보통은 이런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읽고 나면 미스터리와 비밀이 풀렸다는 점에서 시시해지기 마련입니다. 또 다시 같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마늘밭의 파수꾼>은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음에 시간을 내어 또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서늘하고 반전이 꽤 괜찮은 이야기였습니다. 추리, 미스터리, 반전,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마늘밭의 파수꾼>을 추천합니다. 올 여름 최고의 소설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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