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 - 교사에서 고시원 원장이 된 인생 커리어 전환기
노지현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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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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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나의 직업은 교사였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방학과 안정적인 정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런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나간다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었다. 머릿속으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말을 듣지 않았다. 사춘기 아이처럼 그렇게 몹시도 방황했다. 하지만 40대의 방황은 그리 순수하지도 멋지지도 않았다.

-66 p / <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






<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라는 책 제목은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던 분이 왜 정글과 같은 사회에 나와서 고시원을 차렸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쓴 노지현 작가님은 공립학교 교사로 무려 20년이나 일을 하신 분입니다. 초임 교사도 아니고, 교사로서 어느 정도 좋은 입지를 다져 놓은 분임에도 과감하게 학교를 그만두고 꿈을 찾아 고시원 원장이 되셨다고 합니다. 요즘은 교권침해라는 교육 이슈로 교사의 인기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20년 전이라면 직업으로서 교사는 거의 최고의 위치에 있었을 때입니다. 물론 지금도 교사는 정년이 보장된 직업이라 많은 청년들이 도전을 하는 직업입니다. 그런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원을 차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지 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작가님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을 뒤로 하고 일단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참으로 진솔한 에세이입니다. 왜 교사를 그만두고 고시원을 운영하게 되었는지,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솔직하게 나와 있습니다. 작가님은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꼈다기보다는 오히려 너무나 열심히 했기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었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였을 때 작가님은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셨는데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쉽고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올려주기 위해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수업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도 이끌어 내셨습니다. 제가 만약 학생 시절에 이런 과학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과학 시간이 무척 기다려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학생들에게 자존감 수업을 해주면서 본인이 선택한 길이 과연 맞을까라는 고민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 했던 길을 따라온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게 된 것이지요. 사실 교사는 학창 시절부터 모범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과 질서를 잘 따르고 어른들에게 큰 반항없이 평범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교사가 많이 되니까요. 작가님은 40이 넘어서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하고 싶은 일을 본격적으로 구상합니다.





사실 교사를 하다가 학원 강사로 전직을 한다면 훨씬 쉬운 길이 되었을 것입니다. 교과에 대한 지식, 가르치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교육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 '고시원 운영'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을 합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고시원을 인수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원장이다 보니 좌충우돌 모든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합니다. 기존의 모든 지위를 잊고 오직 이 분야에 대한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춰나간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겸손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멋지고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40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재설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까워서 일수도 있지만,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가님의 용기와 도전이 무척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만약 작가님의 나이대라면 완전히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진짜 제가 원하는 일에 한 번쯤은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과연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작가님은 치열하게 사는 사람만이 방황을 한다고 이 책에서 썼는데, 저도 크게 공감을 합니다. 방황은 단지 삶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진짜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잊고 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 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정년, 월급이라는 작은 달콤함 때문에 인생 전체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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