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고 아름다운 고갱의 미술수업 ㅣ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폴 고갱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폴고갱 #작고아름다운고갱의미술수업 #열림원어린이 #김미진 #추천도서 #아동문학

어린이들을 위한 수준높은 미술 교양서가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김미진 작가님의 <작고 아름다운 고갱의 미술수업>이라는 책인데요. 성인이 읽어도 훌륭한 책입니다. 고갱 입문서로 무척 좋기도 하고, 고갱의 그림이 컬러로 수록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쓴 김미진 작가님은 미국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예술학으로 학사 학위를, 타우슨 대학교에서 예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입니다. 확실히 전문가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쉬우면서도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갱은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라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고갱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녔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타히티라는 곳은 고갱이 늘 꿈꾸던 예술가의 낙원이었는데, 고갱은 타히티에 방문하여 2년간 머물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 책에도 고갱이 타히티에서 무엇을 보았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타히티섬의 원주민'이라는 소제목의 글부터 시작합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섬인데요. 고갱은 이곳에 들어와 타히티섬의 자연을 바라보며 <타히티 풍경>이라는 그림을 남깁니다. 미니애폴리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림인데, 이 책의 10페이지에서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고갱은 자연 풍경 뿐만 아니라 원주민들도 그림으로 남깁니다. 고갱은 내성적인 편이라 처음에는 타히티 섬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점차 원주민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순수함을 느끼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저도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어요. 고갱의 화폭에는 고갱이 타히티 섬에서 보고 느낀 것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의 후반부에 "고갱 미술관"이라는 코너도 특히 좋았습니다. 이 챕터에는 고갱의 대표작들과 함께 해설이 덧붙여 있어요. 사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면 고갱의 그림이 왜 중요한지, 어떤 점이 뛰어난 것인지 아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이 덧붙여 놓은 글을 읽다보면 고갱 그림의 감상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가령 <라발의 옆얼굴이 있는 정물화>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고갱이 사랑했던 다양한 예술가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잘 보여준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만약 이런 설명이 없었다면 저는 '아, 이런 그림이 있나보다'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의 예술적인 감성을 키워줄 뿐 아니라, 고갱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들도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미술관에서 고갱 작품만 쭉 감상한 기분이 들었고, 저도 고갱 작품에 대해서 무언가 할 말이 생겼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미술,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작고 아름다운 고갱의 미술 수업>을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