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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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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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

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31 p / <김소월 전시집> / 스타북스

 



 

2025년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집 출간 100주년이라고 합니다. 벌써 100주년이라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숫자입니다. 학창 시절에 김소월 시인의 시들을 무척 좋아했던터라, 벌써 <진달래꽃>이 출간된지 100주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김소월 시집을 읽고 싶었습니다. 마침 스타북스에서 <김소월 전 시집>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기 시작했습니다. <김소월 전 시집>은 스타북스에서 <진달래꽃> 시집 100주년 기념으로 <진달래꽃> 초판본에 실린 127편의 시 외에 산문 잡지와 김소월의 다른 시집에 실려 있는 시들을 총망라해 110편을 추가해 출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시집치고는 꽤나 책이 두툼해요. 총 페이지수가 김소월의 연표를 포함하여 366쪽이니까요. 흩어져 있는 김소월 시인의 글들을 이 책 한 권으로 다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김소월 시인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인생의 굴곡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게다가 요절을 해서 더욱 안타까운 천재 이미지로 굳어져 있지요. <김소월 전 시집>을 읽으면서 김소월 시인이 느꼈던 고통, 아픔, 상처가 고스란히 독자인 저에게도 전해져 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즘 난해한 현대시들처럼 머리 아프게 쓰인 시들이 아니라, 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읽으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직관적인 말로 쓰였기에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김소월 시인의 작품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 중 유독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라는 시도 저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렸고, “첫 치마라는 시 역시 올 봄에 힘든 이별을 겪은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이라는 시구 정말로 아름답지 않은가요? 역시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시인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책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미발표 미수록 및 나중에 추가한 시도 실려 있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저는 인간미라는 시가 특히 좋았는데요. ‘어스름 황혼 부드러운 바람 / 바람결조차 달려오는 울리움 / 그것이 죽어가는 인생의 권태의 소리외다라는 시구에서 저의 인생을 돌이켜보기도 했습니다.

 




<김소월 전 시집>은 김소월을 좋아하는 독자 뿐 아니라 국문학도, 시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이 아름다운 시집은 누군가에게는 따듯한 위로가 되어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를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찬란한 계절에 <김소월 전 시집>을 만나 더욱 설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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