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인간
염유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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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편소설 #죽음의투표 #재난현장 #계획살인 #마이너스인간


그래서 싱크홀의 위치를 잘 몰랐을 겁니다설령 알았다 해도 나중에는 구분하기 힘들었겠죠쉼 없이 불어나는 흙탕물 탓에 두 눈으로 확인한 저도 어디가 어딘지 헷갈릴 지경이었으니까요.”

불운의 사고를 당할만한 환경이었다누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극한의 장소에 갇혀있었잖은가어찌 보면 한 명만 희생되고 여덟 명이나 살아남은 게 기적이다.

-143 p / <마이너스 인간>

 


 

염유창 작가님의 <마이너스 인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리소설입니다. 마치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고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술술 잘 읽히면서도 이야기에 점점 몰입하게 만드는 책이어서 독서하는 동안 무척 즐거웠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염유창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4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 ‘3회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 ‘장르문학 IP 공모전에서 수상 이력이 있으신 재능이 아주 뛰어난 작가님입니다. <마이너스 인간>을 읽고 나서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마이너스 인간> 리뷰 시작할게요.




 

<마이너스 인간>시윤이라는 관찰자 입장에서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시윤의 직업은 법원 제출용 반성문을 쓰는 대필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작가로 등단하여 몇 권의 책을 쓰기도 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한 탓에 대필작가가 된 것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심리학과 관련한 도서를 집필해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시윤은 단 칼에 거절합니다. 심리학은 자신의 전공도 아닐뿐더러, 어쨌든 등단 작가인데 다른 사람의 글을 대신 써서 그 사람 이름으로 책을 낸다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윤은 양육비를 지불해야 할 어린 딸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필 도서 집필 의뢰를 받을 시기에 어린 딸의 병원비가 크게 들어갈 일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시윤은 그 제안을 승낙하게 됩니다.




 

시윤은 그저 침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살아남은 여덟 명의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가지고 책을 쓰는 것인줄로 알고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유일하게 사망한 사람이 생존자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점점 생겨난 것이지요. 시윤은 자신이 이 일을 더 파헤치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더 알아보자는 마음이 공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생존자들이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그날의 비밀이 점점 벗겨지면서 시윤은 사건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한 편의 추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실감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저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척 생생한 장면들이 많았어요.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과, 시윤의 시선으로 재구성되는 그날의 사건들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본성이라는 게 이토록 추악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깨닫기도 했구요. 복잡한 플롯은 아니지만 충분히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어서 조금 가벼운 느낌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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