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눈 - 마음을 씻고 세상을 꿰뚫는 경전
이선경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주역의눈 #불광출판사 #이선경 #신간 #동양철학




<주역>에서 말하는 천지인 삼재로서 인간의 위상은 <중용>의 첫머리에도 잘 설명되어 있다. 사람이 그 마음의 중심을 잘 잡고, 그 마음을 잘 실현하면, 그가 속한 천지가 자기 자리를 잡고, 그 천지에 속한 구성원들이 다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51 p / 주역의 눈


<주역>은 상나라의 역과 점에 대해 서술한 책으로, 여전히 동양철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동양철학을 깊게 연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주역>에 관심이 많아서 얕은 지식이나마 알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요. <주역>에 대한 입문서는 그렇게 많지도 않고, 있다 해도 너무 어려워서 끝까지 읽어본 책이 없었습니다. <주역> 자체가 어려운 책이니, 그 책에 대해 쉽게 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마땅히 <주역>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관도 없어서 그냥 그렇게 <주역>을 잊게 되는 줄 알았는데, 마침 최근에 불광출판사에서 <주역의 눈>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쓴 이선경 작가님은 제17대 한국주역학회 회장을 맡았고 성균관대에서 조선 후기 역학 사상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일단 작가님이 역학 전문가라서 그런지 책 내용에 재미와 깊이가 있습니다. 단순히 주역을 학술적인 내용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는 줄 모르고 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역>이 곧 '나를 찾아가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음양적 사유, 우주의 세가지 기둥, 홍익인간, 태극, 풍류, 훈민정음 등과 같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데요. 제가 모르는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은 <주역>은 세상을 이끌어갈 책임이 있는 정치가들에게 국가를 경영하는 도리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이 자연의 이치를 알고 제 본성을 꺠우쳐 성명의 이치에 따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 길을 안내한다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주역>에 대해 이런 관점도 있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고, 오묘하고 깊은 <주역>의 세계에 더 깊이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역>이라고 하면 역시 '괘'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이 책에도 곤괘, 겸괘, 복괘, 곤괘, 혁괘, 정괘에 대한 내용이 아주 쉽고 명쾌하게 나옵니다. 단순히 괘에 대한 풀이가 아니라, "<주역>의 건괘와 곤괘에서는 강한 양을 쓸 때 강함을 드러내지 말고 부드럽게 써야 하며, 부드러운 방식으로 대처할 때 속에는 곧고 단단함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라는 식으로 삷의 지침이 될 내용들을 소개해 주고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저의 마음도 이전보다 더 성숙해져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 <주역>을 나의 삶과 연관지어서 깨달아보고 싶은 분들께 <주역의 눈>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