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 자, 오늘은 뭘 먹어 볼까?
마츠시게 유타카 지음, 아베 미치코 그림,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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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마모토'에 왔다. 지명에 '곰 웅' 자가 들어가지만, 딱히 곰이 서식하는 지역은 아니다. 와카야마 현에 와카야마 켄씨가 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대신 구마모토 현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곰 마스코트 '무마몬'이 있다. 정말 어디를 가나 있다. 구마몬 캐릭터를 기획한 고야마 군도씨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의지가 반영된 덕분인지 규제가 느슨해 저작권료를 내지 않고도 지역 곳곳에 쓰이고 있다.

-19 p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심야식당>의 류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쓴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일본의 안주, 일품 요리, 고기와 생선, 면류, 밥/국물 요리, 디저트, 기념품(민트맛 간식, 계피맛 간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재미있는 건 음식들이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음식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그림을 보면 그 음식에 대해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음식들도 많이 소개됩니다.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반가운 음식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일본 음식을 잘 모르다보니 신기한 것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령 '갸라부키', '닭 껍질 폰즈', '김에 싼 나토'는 처음 들어본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을 단순히 소개하는 이야기라면 소위 '먹방'을 보아도 충분할 것입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에는 음식과 관련된 개인적인 작가의 기억들, 맛집, 추억과 이야기가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꼭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마츠시게 유타카가 딸을 시집보낼 때 이야기도 이 책에 등장하는데, 슬프지 않았다고 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연이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보면 자연스레 집중을 하게 되는 것처럼, 이 책 역시 작가의 소소한 개인사인 '썰'에 빠지다보면 책장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술술 넘어갑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나폴리탄 스파게티, 탄멘, 생강 라멘, 말린 고등어, 미야자키 토종닭을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식마다 나름의 이야기거리가 담겨 있고, 저도 정말 그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행복을 찾는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저도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팬이라면, '맛집 탐방'을 자주 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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