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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가로등 - 오늘도 하루짜리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들에게
김병연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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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직장인이 되었을 때, 무언가 어색하고 긴장되었던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과연 내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했고, 하루종일 일만 하는 어른이 되는 게 너무 힘들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직장인이라는 저의 사회적 신분에 순응하는 평범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제가 지닌 하루의 무게는 그리 녹록치는 않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을 마치 읽기라도 한 것처럼, 직장인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이 담겨있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김병연 작가님이 쓴 <아빠와 가로등>이라는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먼저 직장인이었던 꼰대 아빠가 직장인이 될 Z세대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빌려 직장인의 삶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아직 어린 자녀는 물론 벌써 늙어버린 부모님까지 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3~40대 직장인들의 살까지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출근길 지하철에서 다 읽었는데요. 일단 글 한 편, 한 편의 길이가 짧아서 사람들 틈에서도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진짜 직장인을 위한 책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인들을 위한 소위 ‘찐 조언’들이 담겨있다고 할까요. 직장인들의 관심사는 다양하겠지만, 특히 ‘연봉’ 문제만큼은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87쪽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지? 그럼 일을 잘해!’라고 뼈때리는 조언을 해 주는 글이 한 편 실려 있습니다. 같은 직급인데 왜 연봉의 차이가 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봉의 차이를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과 돈 만큼이나 힘든 문제가 바로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첫 직장생활을 할 때, 상사든 동료든 너무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져서 늘 점심시간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온갖 핑계를 대고 혼밥을 먹으며 계속 벽을 두고 지냈었지요. 그런데 김병연 작가님은 이 책에서 점심 시간에 함께 밥을 먹으며 친해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지금껏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찬찬히 글을 읽어보니 저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군가가 꼭 알려주었으면 하는 실질적인 조언들이 참 많이 들어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다닐 땐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지, 사내결혼에 대한 생각, 삶과 죽음 등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법한 단상들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어서 책을 읽으며 계속 곱씹게 됩니다. 만약 사회초년생 시절에 누가 이 책을 알려주었더라면,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생활이 힘든 분들, 30~40대 직장인들, 하루하루 버텨내는 보통의 독자들에게 <아빠와 가로등>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로등 불빛을 받는 것처럼, 많은 위로를 받으면서 공감하고 또한 책을 읽기 전보다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이 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