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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송주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유럽 #미술 #그림을맛있게먹는7가지방법 #미술감상 #예술

요즘 저의 취미 중의 하나는 ‘미술관’에 가는 것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 미술관에서 고요히 미술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편안해 지곤 합니다. 하지만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제대로 이 작품을 보고 있는 게 맞나?’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물론 미술 외에도 문학, 음악 등 대부분의 예술 작품이 그렇듯 감상에 정답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지식을 쌓고 감상한다면 아무래도 제가 몰랐던 부분들도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작품 감상에 있어서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되므로 언젠가는 꼭 미술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미술 공부를 하기에는 여유가 없던 차에 마침 송주영 작가님의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이 출간되어 ‘이건 내가 찾던 책이다!’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을 쓴 송주영 작가님은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신 미술 전문가입니다. 그래서인지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어서 저처럼 미술에 대해 지적인 욕구가 많은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사전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미술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 들어있었다면 저는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책은 마치 흥미로운 미술 입문서 느낌을 줍니다. 데리다, 부르디외 등 철학자와 사회학자들의 이론, 포스트모더니즘, 건축 이야기, 동서양 예술 등이 미술 작품과 함께 아주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요. 작가님이 평소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게 읽히면서도 여러 방면의 지식이 종횡무진 등장하여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 바로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입니다.

그리고 책의 제목인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부터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그림을 공부하는 것도 아닌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니요. 작가님은 그림을 본다는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서 감상자 개인의 경험이 더해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 사이를 조율하는 감상 테크닉이 바로 상상력,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데요. 미술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되어 그림을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그림은 먹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필요한 게 바로 예술이지요. 미술 작품 하나를 감상하고 나면 허기졌던 마음이 조금씩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더욱 맛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알게 되니 벌써부터 어떤 미술관에 갈지 기대가 됩니다.

미술사의 뒷이야기도 무척 흥미롭게 등장합니다. 세기의 천제라고 불리우는 다빈치의 생모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 그림도 외국어처럼 공부를 해야만 감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 등을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주제 외에도 정말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으니 책을 꼭 읽어보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은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미술 쪽으로 진로를 잡고 공부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미대 지망생들에게도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내용이 알찬 미술책을 만나 기분이 좋습니다. 미술이 즐거워지는 책인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를 강력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