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4 : 장자 - 자연의 피리 소리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4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자 #채지충 #들녘 #만화 #동양철학




사람의 머리가 지식으로 가득 차면 온통 거기에 속박되어 자유로움을 잊는다. 지식을 넘어서야만 진정한 자유에 이른다.


-77 p /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4 장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공부해야 할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인문학 중에서도 '동양철학'입니다. 동양철학은 인생의 의미를 다시 깨우쳐 주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양철학을 공부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입문서라고 해도 동양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진입 장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시리즈는 그야말로 최고의 동양철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글로 읽는 것보다 만화로 읽으면 재미가 있고, 책장도 술술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채지충은 세계적인 만화가로 제자백가를 비롯한 다양한 동양 사상, 중국 설화와 기담을 재창작한 작품을 발표하여 4천만 권 이상을 판매하는 쾌거를 이루어낸 대단한 작가입니다. 저는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시리즈 중 4번째 책인 '장자'를 읽었는데, 조금은 난해하고 알 듯, 모를 듯 애매한 장자철학의 갈피가 확실히 잡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요유, 제물론, 양생론 등 장자철학의 중요한 지점들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은 채지충의 <장자>는 장자를 평생 공부한 사람보다 훨씬 더 명료하게 장자철학을 알기 쉽게 만화로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자' 번역본은 적지 않게 나와 있으나 사실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다소 섞여 있고, 주로 '대학 교수'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학자들이 쓴 책이어서 솔직히 재미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무언가 그들만의 리그에서 쓴 책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채지충의 <장자>는 다릅니다. 대중들이 알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장자의 핵심사상은 무엇인지를 콕콕 찝어내서 '아! 이게 바로 장자철학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해줍니다.




<장자>에 나와 있는 일화, 주요 철학들을 길고 너저분하게 쓴 것이 아니라 한 페이지 내지는 두 페이지에서 하나씩 마무리를 지음으로써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마치 재미있는 소설책 읽듯,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새 장자철학이 머릿속에 자동으로 새겨져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장자철학을 알고 싶지만 막상 번역서를 읽기에는 부담이 되는 분들, 윤리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채지충의 <장자>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