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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
찰스 디킨스 지음, Daniel Choi 옮김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2월
평점 :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마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고 감명깊게 읽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소설일 것입니다. 저 역시 <크리스마스 캐롤>을 7살 무렵 처음 접한 뒤로 그 환상적이면서 으스스한 세계에 푹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들을 읽으며 그의 엄청난 문학적 재능에 감탄하고 그가 쓴 작품들을 모두 좋아하는 애독가가 되었지요. 그래서인지 최근 찜커뮤니케이션에서 출간된 <크리스마스 캐롤>을 보았을 떄 저도 모르게 '와!'하고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새롭게 번역된 버젼이어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예전에 번역이 된 작품이라도 계속 새롭게 번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여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이렇게 또 한 번 번역을 해 준 출판사에게 고마운 마음까지도 들었습니다.
비록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크리스마스의 설렘으로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은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말리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조금 으스스한 느낌을 줍니다. 그 후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유령이 차례로 스크루지를 방문하며 공포가 더해지는데요.
하지만 영국의 풍경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호기심이 많은 제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유령이 단순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스크루지에게 깨달음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인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두쇠의 기질이 악독할 정도로 심했던 스크루지는 평생 돈을 모으는 데만 열중하며 살았던 인물입니다. 어릴 적에 <크리스마스 캐롤>을 읽었을 때만 해도 스크루지가 참으로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스크루지와 같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에 씁쓸해졌습니다. 일단 저부터 스크루지처럼 탐욕스럽고 돈만을 바라보며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네요. <크리스마스 캐롤>은 크리스마스의 상징적인 소설이지만,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 누구나 원본 번역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 할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표지도 예뻐서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주고 싶은 책입니다. 앞으로 짬커뮤니케이션에서 출간될 소설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