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와 무명의 정체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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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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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개는 좋다만, 잔재주는 여기까지다."

노상군이 백륜을 빙빙 회전시켰다. 웅웅, 하는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백륜이 허공을 날았다. 거은 그림자들이 멈칫했다.

"무명이 어디에 숨었는지, 한번 볼까."


-155 p /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 해냄





문학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읽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항상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현실을 리얼하게 그린 순문학보다는 판타지문학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요. 판타지소설은 책으로 출판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주로 웹소설을 읽곤 합니다. 그런데 해리포터 시리즈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대작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나오지 않은 것 같아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해냄 출판사에서 신간으로 출간된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를 읽고 제가 찾던 판타지소설이 바로 '이 작품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무협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아동문학은 무언가 뻔한 패턴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작품이어도 성인은 읽을 수 없는 작품이 많잖아요. 그런데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는 어른인 제가 읽어도 전혀 시시하지 않고 흥미로웠습니다. 심지어 저는 1~4권까지는 읽지 않고 바로 5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요. 내용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단 책의 앞부분에 등장인물들이 잘 소개되어 있어서 이 부분만 잘 읽어도 내용이 전혀 헷갈리지 않아요. 만약 1~4권을 읽지 않은 독자분이라면 5권을 읽기 전 반드시 등장인물 페이지를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선계의 용, 요괴, 신선 등이 나오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어요. 인간계, 선계, 명계로 나뉘어진 세상이 배경인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건들이 나와서인지 책을 펼치는 순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검은 그림자를 보는 소년 지우는 담임 선생님의 정체를 알게 되고 깜짝 놀라는데요. 저도 평범한 선생님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경악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바로 요괴사냥꾼이었거든요. 그런데 평범한 요괴사냥꾼이 아니고 천년손이의 라이벌이어서 천년손이와의 대결구도가 재미있었습니다.


난민이 된 요괴들이 인간계를 떠나 무릉도원 등에 살기 위해 '입국허가서'를 받으려하는 모습에서, 작가님의 상상력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황금색 손수건이 금돼지로 변하는 것도 기발했습니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유년시절을 지나고 잊어버린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버려진 도시의 요괴들을 이끄는 '무명'의 정체가 밝혀진 후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마무리가 될 지 손에 땀을 쥐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장르문학 중에서도 판타지문학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만 읽는다는 편견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어른 독자가 읽어도 예측불허의 스릴넘치는 구간이 많습니다. 판타지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일상이 지루하고 쓸쓸하다고 느끼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인생에서 느끼는 무료함, 우울함,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이 작품이 지워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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