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 에이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7
고수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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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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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는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거 같았다. 요시다가 흔들린다고 해서 봐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이제는 요시다의 얼굴에도 슬슬 오기가 내비치는 듯했다. 직구를 두 번이나 어이없이 흘려보내고 난 뒤,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한 것이다. 그 떄문인지 요시다는 다시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67 p / <칠성 에이스> / 미래인 / 고수진





미래인의 신간 <칠성 에이스>가 나왔습니다. 미래인 청소년 소설 시리즈를 즐겨 읽는 독자로서,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2025년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읽게 되는 미래인 청소년 소설이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끝까지 지켜봐야 승부를 알 수 있다는 점이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만듭니다. 청소년 소설에서는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은 그동안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칠성 에이스>가 무척이나 더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미래인 출판사에서 2025년 탁상 달력까지 보내주어 정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쓴 고수진 작가님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JY 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칠성 에이스>는 작가님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첫 번째 작품이 이 정도라니, 참으로 감탄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작품을 처음 쓴 작가님은 무언가 서투른 면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긴 장편소설을 이끌어간다는 건 초보 작가에게 힘든 일이지요. 그런데 <칠성 에이스>는 책장이 넘어가는 줄도 모르게 술술 읽힙니다. 어느 부분 하나 막히는 곳이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일지라도 이 작품은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칠성 에이스>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입니다. 산해 거리에는 일본어 간판이 즐비하고, 기모노와 양장을 차려 입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 암울한 시대에 야구를 하는 조선 소년 창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창이는 부모님의 행방을 모른 채, 고아가 되어 버리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얼핏 보았을 때 창이는 참으로 불행한 환경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입니다. 그렇다면 소설의 내용도 우울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 소설은 이렇게 불행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소년 창이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창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창이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발 칠성의 대표 야구 선수인 창이가 건방진 일본인 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하면서 말이에요.





이 소설에는 창이의 이야기 뿐 아니라 창이의 라이벌인 일본인 소년 요시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요시다는 다부진 체격에 학생 야구 전국 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실력파 선수입니다. 다른 일본인 선수들과는 다르게 조선인 선수들을 비하하며 무시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는 것을 원하는 소년이기도 합니다. 창이는 요시다와 라이벌이 되어 승부를 펼치게 되는데요. 정말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두 소년이 팽팽하게 맞서다보니 진짜 야구 경기를 보는 것처럼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창이는 요시다와의 관계가 단순히 라이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요시다의 새어머니 히토미 부인이 알고보니 창이의 이모였거든요. 반전이 있는 창이의 가족사는 꼭 소설을 직접 읽으며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감동을 직접 느끼시길 추천드립니다.




<칠성 에이스>는 제가 읽고 싶었던 청소년 소설입니다. 저는 요즘 출간되는 청소년 소설이 너무 뻔한 경향이 있어서 조금 식상해지고 있었는데요. 이 소설은 칠성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아주 시원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 독자가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더 재미있게 읽으실 거예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성장하는 주인공을 만나고 싶은 분들께 <칠성 에이스>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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