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데리러 갈게
서석하 지음 / 인생첫책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첫책 #할아버지가데리러갈게 #힐링육아에세이 #신간 #추천도서


아이들은 언제나 노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이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 혼자든 여럿이든 상관없지만, 그래도 혼자보다는 대상이 있을 때 즐거움의 크기가 배 이상 커진다. 함께 놀아주는 상대보다 잘해야겠다는 경쟁심도 생기고, 반대로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이타심도 생긴다. 돌보는 입장에서도 잘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51 p / 할아버지가 데리러 갈게 / 서석하 / 인생첫책





점점 어린이들을 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주변만 보아도 결혼을 했지만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보다 차라리 동물을 키우며 부부끼리 행복하게 사는 편을 택한 경우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대학까지 교육 시키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1억이 넘는 돈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도 사회의 냉정한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출산율이 감소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세상살이가 참으로 삭막하고 힘들기 때문에 선뜻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서석하 작가님의 <할아버지가 데리러 갈게>는 요즘 찾아 보기 힘든 '육아 에세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뜻깊은 책입니다. 출산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도 귀해진 세상에서 '육아'에 대한 이야기라니! 결코 평범하지 않은 소재의 책이면서도, 어릴 적 저를 돌보아주셨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떠올라 새삼 눈물짓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귀여운 두 쌍둥이 손주 하나, 하진이를 돌보며 겪었던 일들을 짤막한 에세이 형식으로 쓰셨는데요.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게 아닌, 넓은 이해심과 사랑으로 손주들을 바라보며 쓴 글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책 제목은 '할아버지가 데리러 갈게'이지만, 작가님이 처음 '할아버지'란 호칭으로 불렸을 때는 기분이 참 묘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늙어감에 대해 우울해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게 작가님의 멋진 점입니다. 오히려 할아버지가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주는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없는 저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아이들은 이렇게 성장하는구나하고 깨닫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들을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말을 잘 듣는 아이들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아이인데 말이에요. 작가님 역시 책에 '아이들은 거의 매일 다툰다'라고 씁니다. 저는 아이들이 다투는 모습만 보아도 짜증이 날 것 같은데, 작가님은 '다투는 이유를 알았다면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작가님이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인지, 모든 상황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뒤 알아서 하도록 보고만 있을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한다고 하셨는데요.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싸움을 어떻게 중재해야 하는지, 그 방법이 알기 쉽게 나와 있어서 저 역시 만약 싸우는 아이들이 있다면 작가님이 썼던 방법을 적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흔한 문제들이 나오고, 작가님이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같이 쓰여 있어서 육아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육아에 대해 막연히 두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께 <할아버지가 데리러 갈게>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운 육아 이론서를 읽는 것보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힐링 육아 에세이를 읽고 나면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앞으로도 서석하 작가님의 육아 에세이 2, 3 도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주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고 결혼을 할 때까지도 건강하게 쭉 집필활동을 하셔서 좋은 글을 많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