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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 - 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이재혁 지음 / 뿌쉬낀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러시아 최초의 신도시 노브고로드에서 밤기차를 타고 다시 모스크바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덜컹거리는 교외선 전기기차를 갈아타고, '황금고리'의 첫도시인 세르기예프 파사드로 왔습니다. 세르기예프 파사드는 성자 세르기 라도네츠끼를 기리는 러시아 정교회의 성지입니다.
-133 p <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 / 뿌쉬낀하우스 / 이재혁
저는 대학 시절, 교양 과목으로 '러시아어'를 선택하여 배운 적이 있습니다. 러시아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러시아 여행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 과목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낭만도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당장 해야 할 과업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러시아에 대한 관심을 놓아두고 바쁘게만 살아오다가 <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러시아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대학 시절처럼 갖게 되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17/pimg_7719751604533609.jpg)
이 책은 모스크바국립대 언론학부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부산외국어대 러시아 중앙아시아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이재혁 작가님이 썼습니다. 자타공인 러시아 전문가인 작가님이 '뿌쉬낀하우스'라는 러시아 전문 서적 출판사에서 책을 내신 것이니, 내용의 충실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작가님은 '저자의 말'에서 이 책이 <내가 사랑한 러시아>의 연장선에서 쓴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딱 한 권만 읽어도 북방 유라시아 대륙을 속까지 알 수 있는 책은 없을까?"하는 마음에서 쓰셨다고 합니다. 슬라브 문학 등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북방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까지 잘 아는 것은 힘듭니다. 다행히 이 책이 출간되어 북방 유라시아에 관심이 있었으나 마땅히 읽을 책을 찾지 못했던 분들이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은 북방 유라시아 대륙에 숨어있는 역사와 문화와 작가님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정리한 여행기가 들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광활한 러시아 대륙은 사람의 땅이라기보다는 자연의 땅이라고 작가님이 쓰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숨은 매력이 많은 나라가 바로 러시아입니다. 비록 당장 북방 유라시아, 러시아를 여행할 수 없지만, <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을 읽으며 작가님과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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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가' 등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답을 유라시아 대륙에서 찾으려 노력하는 분입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유라시아 대륙에서 이런 철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왜 유라시아 대륙을 그렇게 여겼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 철학, 문화 등과 같은 인문학은 인류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은 단순히 이 책에서 유명한 건축물, 문화재를 역사적으로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왜 그런 건축물, 문화재가 생겼는지 그 의미를 독자들이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도 북방 유라시아가 들어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부산과 경남 속에도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등 북방 문화요소가 생각보다 깊이 박혀있다니,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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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 유라시아 인문여행>은 몽골-중앙아시아와 러시아-동서유럽으로 이어지는 광대한 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영화처럼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었고, 인문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북방 유라시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계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훌륭한 책입니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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