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그래픽 노블 : 변화의 바람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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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가 뛰어난 그래픽 노블이 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바로 <전사들> 시리즈입니다. <전사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무려 116주 동안 머무른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전 세계 38개국어로 번역 출판되어 8천만 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입니다. 이런 작품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그래픽노블은 만화 형식에 문학성까지 갖춘 예술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만화를 보면서도 웰메이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을 들게 만듭니다. 그래픽노블은 '어린이'를 주요 독자층으로 한 작품이라고 해도 어른들 또한 읽어보면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전사들> 시리즈가 그렇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더불어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사들> 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1. 그레이스트라이프의 모험, 2. 레이븐포의 길, 3. 스커지의 탄생, 4. 타이거스타와 사샤, 5. 하늘족과 낯선 고양이, 6. 강족의 그림자가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최근 7번째 '변화의 바람'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리뷰할 책은 바로 '변화의 바람'입니다. '변화의 바람'은 <전사들> 시리즈의 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1권부터 6권까지 읽은 상태에서 이어 읽는 편이 좋긴 합니다. 하지만 앞의 내용을 전혀 몰라도 7권을 이해하는 데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전사들>은 각 권별로 이야기가 독립적이라서 괜히 앞 권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7권을 읽는 데 이해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하는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전사들>은 '고양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귀여운 애완용 고양이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야생에서 개척해나가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예요. 7권 '변화의 바람'의 주인공은 바람족의 부지도자인 머드클로입니다. 바람족의 지도자는 톨스타인데, 이미 기력이 쇠약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머드클로는 바람족 서열 2위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부족 구성원들과 함께 살 만한 장소를 향해 떠납니다. 바람족 고양이들이 함께 터를 일구고 살아간 곳은 사람들이 포크레인 등을 밀고 들어와 개발을 하는 바람에 모두 쑥대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머드클로는 늘 걱정과 긴장감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바람족의 앞날과 톨스타에 대한 걱정, 새 부지도자를 뽑을 걱정 때문에 자신의 삶에 걱정만 남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톨스타가 죽으면 당연히 자신이 바람족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톨스타는 바람족의 우두머리로 머드클로를 지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원위스키를 부지도자로 임명합니다. 머드클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지도자가 되지 못한 것인지, 톨스타가 자신에게 실망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톨스타와 머드클로는 서로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톨스타는 다른 고양이 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추구하지만, 머드클로는 바람족의 생존만을 우선시할 뿐 다른 부족들은 적대시합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톨스타와 머드클로의 생각 모두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바람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우두머리가 되지 못해서 실망하고 분노한 머드클로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할까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놀라운 감동과 반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전사들> 시리즈가 <해리포터> 시리즈 만큼이나 흥미롭고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전사들>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고 한국에서도 꾸준히 번역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변화의 바람'을 읽으면서 저는 머드클로에게 제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늘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고, 제 것만 움켜쥐면서 살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해 왔던 것 같았습니다. 식상한 어린이 이야기에 질린 아동문학 독자들, 고양이들의 모험을 읽어보고 싶은 판타지 장르 매니아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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