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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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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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스타 정일영 작가님의 에세이 <극내성인>이 출간되었습니다. 예전에는 60대라고 하면 은퇴 후 편안한 시기를 맞이하는 나이대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제2의 청춘의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일영 작가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만 보았을 때 작가님의 나이대를 50대 초반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 나이는 63세라고 하십니다. 그런데도 셀럽으로, 대학 강단에서 교수님으로, 프랑스어 강사로 열심히 생활하신 멋진 분입니다. 게다가 '파리민수'라는 멋진 별명도 가지고 계시는 분입니다.




작가님은 자신의 성격을 '극내성'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은근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지만 의도하지 않게 웃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프랑스 유학 시절에 작가님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읽어보면 오해 때문에 발생한 황당하고 웃긴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극내성인>은 잔잔한 유머가 흐르고 있는 책이어서 그런지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웃음이 계속 나왔습니다.


보통 '웃음'이라고 하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어서 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극내성인>의 웃음은 그런 데서 오지 않습니다. 작가님은 10년 간의 프랑스 유학 시절,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유학 생활을 버텨냈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그런 시절을 단순히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으로 치부해버리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재미있게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유머를 섞어 풀어낼 뿐입니다. 작가님의 대학 시절, 프랑스 유학 시절, 어학 연수, 대학 강사의 현실, 프랑스의 문화와 프랑스인들 이야기가 솔직하게 담긴 <극내성인>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일기장 한 권을 읽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젊은 작가보다 중년 이상의 작가들이 쓴 책이 요즘엔 더 좋습니다. 글에 삶의 연륜이 묻어난다고 할까요. <극내성인>의 글은 인생의 쓴맛, 단맛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입니다. 읽으면서 배울 점이 참 많아요. 그리고 작가님이 힘든 일도 허허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나이에 쓰신 글이라 저도 모르게 우울했던 마음이 사라집니다.


분량도 마음에 쏙 듭니다. 작가님의 글은 한 편이 2장 정도 분량이라서 읽기에도 수월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은 쇼츠, 릴스에 익숙하다보니 긴 글은 잘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쇼츠를 많이 봐서 그런지 한국 단편소설만 봐도 너무 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극내성인>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짧은 편이어서 책장이 쉽게 넘어갑니다.




이 책을 읽고 정일영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책제목이 <극내성인>이어서 책 속에 작가님의 완전 소심한 모습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당당하고 끈기있는 모습이 훨씬 더 책 속에 많이 등장합니다. 앞으로도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이렇게 계속 멋진 에세이집을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게 답답하고 우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 인생의 멘토가 필요한 분들께 <극내성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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