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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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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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피의 시대를 맞아 귀족이라는 의미의 군자에 다른 상징성을 부여했습니다. 군자는 어린 시절부터 세습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교양을 쌓았습니다. 공자는 이러한 특징을 감안하며 단어의 의미를 바꾸었습니다. 수양을 통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존재라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양승렬, 한빛비즈, 73 p






아무리 AI와 과학 기술이 대세라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인생을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 있습니다.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고전은 마음의 양식이 되는, 오랜 세월동안 살아남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이지요. 고전 중에서도 무려 2500년 동안 전해져내려오는 책이 있는데, 바로 '논어'입니다. 아마 <논어>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논어>는 읽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일단 한문으로 쓰여진 책이라 한문 실력이 중급 이상은 되어야만 읽을 수가 있어요. 번역본이 있다고는 해도, 한문을 잘 모르는 사람이 좋은 번역본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2500년 전에 쓰여진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와닿는 부분도 많이 없습니다.





<논어>는 인생을 살면서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번역본을 집어 들어도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포기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빛비즈에서 논어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책이 한 권 발행되었습니다. 양승렬 작가님의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라는 책인데요. 일단 보통 논어 번역본과는 다릅니다. 일반적인 논어 번역본은 학이편부터 요왈편까지 그냥 쭉 번역해 놓은 형식인데, 이 책은 작가님이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이라는 주제에 맞게 논어를 편집하여 설명해 줍니다. 책을 읽으며 동양고전, 논어에 박식한 양승렬 작가님에게 1:1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목에도 드러나 있듯 이 책은 단순히 논어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조선의 그림'과 '논어'를 같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지금까지 이런 책은 처음 보았습니다. 참신한 기획 하에 만들어진 책입니다. 총 64일동안 하루 한 편씩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저처럼 따로 독서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읽기에 아주 좋은 편집 형태입니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하루를 통으로 독서에만 몰두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출퇴근 시간, 쉬는 시간에 짬짬이 책을 읽지요. 그런데 이렇게 책을 끊어서 읽어나가면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기가 일쑤입니다. 그런데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는 마치 일일공부 학습지처럼 하루 분량의 글만 읽어도 되니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한 편 읽는 데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습니다. 좋은 논어 문구와 미술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조선 시대 그림을 한 편 감상하면서 한층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작가님은 조선 미술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는데, 어렵게 쓰지 않습니다. 저는 미술에 대해서 아주 적은 지식만 갖고 있지만,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조선 그림, 논어를 알아보고 싶은데 어려울까봐 망설이는 분들께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산수풍속화, 매화초옥도, 관폭도, 오수삼매 등과 같은 멋진 그림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그림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림을 보며 논어의 좋은 구절도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구절이 너무나 많지만 특히 79쪽의 "성공은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것입니다. 성공은 도달하거나 넘어야 할 기준점이 아니라 즐기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기준점을 정하고 닿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면, 도달하거나 넘어선 이후에는 허무만 남거나 또 다른 기준점을 찾는 의미 없는 행위를 반복하게 됩니다."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경쟁사회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이어서 제가 일하는 사무실 자리에 붙여 놓을 생각입니다.




지금 현실이 힘들어서 마음이 자꾸만 흔들리는 분들께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를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논어 문구 및 조선 시대 그림들에서 많은 희망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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