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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ㅣ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년집사백년고양이 #래빗홀 #청소년소설
흔히 고양이에게는 목숨이 아홉 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 속담 'A cat has nine lives'으로도 유명한 말이지요.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에는 이 속담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홉 번 태어나, 아홉 개의 능력을 가지는 고양이 말이지요. 이 청소년 소설은 '판타지'입니다. 그런데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가 나오는 건 아니고, 고양이의 '천 년 집사'를 찾는다는 판타지예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예비 고양이 집사분들이 읽으면 정말 좋아할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을 쓴 추정경 작가님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저도 오래 전에 <내 이름은 망고>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어서 호기심에 읽어보았지요. 지금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발랄한 소녀가 나왔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추정경 작가님을 잊고 있었는데, 이번 신간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길고양이 학대에 대한 뉴스, 인위적으로 교배시킨 동물들에 대한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슬픈 동물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죽어 가는 새끼 고양이,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 태어나는 백호 이야기를 읽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이 얼마나 동물에게 잔인한 행동을 일삼아 왔는지 느껴져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힐링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이렇게 뉴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회 문제가 들어간 미스터리 소설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형사, 소년, 연쇄 킬러입니다. 이들은 모두 어떤 특정한 사건 때문에 고양이의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게 된 고양이의 능력은 그들의 삶을 바꾸어 놓습니다. 이들 중 누가 천 년 집사가 될지 계속 긴장한 상태로 페이지를 넘겨 나갔습니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었거든요. 일본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도 생각나는 부분이 있기도 해서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