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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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방으로 올라간 조는 원고들을 꺼내 놓고 꼼꼼하게 다시 읽기 시작했다. 바에르 교수는 가끔 안경을 썼는데, 조가 한번 써 보고는 책의 작은 글씨들이 크게 보여서 싱긋 웃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교수의 정신적 도덕적 안경을 쓴 것 같았다. 빈약한 원고의 결점들이 무섭게 조를 노려보며 실의에 빠지게 했기 때문이다.



<작은 아씨들> 2, 281 p, 열림원어린이




<작은 아씨들> 2권은 총 595쪽입니다. 어마어마한 분량이지요. 하지만 페이지가 쑥쑥 넘어가서 저는 5일만에 한 권을 뚝딱 다 읽었습니다. 예쁜 삽화도 한 몫 했지요. 그리고 이 책의 독서 권장 연령은 초등학교 고학년인데요. 요즘 아이들이 긴 글을 잘 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웹소설을 읽습니다. 웹소설이 기본적으로 엄청난 분량의 장편이잖아요. 좋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성향에 맞추어 분량이 해가 갈수록 길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평소에 웹소설을 포함하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작은 아씨들> 2와 같이 분량이 꽤 있는 소설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 분량 때문에 읽지 못할까봐 걱정 하지 마시고 일단 소장부터 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저는 <작은 아씨들> 1권을 읽고 2권을 바로 정주행 했는데요. 2권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한동안 이 이야기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1권에서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에게 너무 정이 많이 들었나봐요. 2권에서는 어느덧 이 작은 아씨들이 성장하여 사랑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지으며 자매의 성장기를 읽었답니다.




마거릿은 존 브룩과 잘 이어지고, 결혼을 합니다. 조, 베스, 에이미도 마거릿처럼 별다른 풍파없이 결혼을 하면 참 좋았을텐데, 사랑이 조금 엇갈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로리의 첫사랑은 조이지만, 조는 로리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2권에서도 조는 이성에게 사랑을 받는 것보다 '글쓰기'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아무리 재능이 있는 조도 어려운건지, 자신이 쓴 원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근심하며 결국 태워버리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래도 바에르 교수는 조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조와 꽤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로리는 조의 선택을 받지 못하지만, 에이미와 좋은 관계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스에게 닥쳐온 비극으로 인해 마거릿, 조, 에이미는 슬픔에 잠깁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어서 저도 이 부분을 읽을 때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네 명의 귀여운 아가씨들이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길 바랐습니다. 베스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1권부터 너무 정이 많이 들었나봐요. 그리고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 모두 사랑스러운 성격이어서 더욱 슬펐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네 자매는 언제나 믿음과 사랑을 잃지 않았고, 서로에게 늘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잖아요.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달랐지만, 뗄 수 없는 끈끈한 사이였지요. 베스의 죽음이 자매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어도 계속 절망에 빠져 있지 않고 뚜벅 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저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작은 아씨들> 2권에서는 조금 더 성숙한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1권과는 또 다른 특색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소설로 완독하고 나서 왜 <작은 아씨들>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고전 명작인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가족 간의 사랑, 자매 간의 우애를 느끼고 싶은 분들, 힐링이 필요한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참으로 훌륭한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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