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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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특별하고 멋진 예술 분야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성수영 작가님의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입니다. 성수영 작가님은 국내 문화, 예술 분야의 인기 있는 칼럼리스트로 유명한 분이지요. 


이 책에는 작가님이 연재했던 글들이 그대로 들어있는 게 아닙니다.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친 글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참고문헌을 보면 작가님이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셨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특히 해외 문헌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자료들을 가지고 글을 쓰셔서 그런지 화가들에 대해, 독자들이 잘 알지 못할 듯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안토니 반 다이크, 토머스 게인즈버러, 오귀스트 로댕,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조르즈 쇠라, 오딜롱 르동 등 이름만 들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삶을 이 책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장점입니다. 저는 작가에 대한 지식 없이는 그 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알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에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생활 환경, 성격 등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이 책은 그동안 이름만 들어왔지 실제로는 사생활에 대해서 잘 몰랐던, 대가들의 삶을 써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작품을 보면, 더욱 깊이있는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쇤베르크 가족>이라는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표현주의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 있기도 하지만, 그림 속 가족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리하르트 게르스틀이 어떤 화가인지 잘 몰랐을 때는 이 작품을 보며 '왜 가족 얼굴이 없을까?'하는 의문이 늘 있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성격, 가족 관계르 읽고 나니 작품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과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글들을 읽다 보니 어느새 미술관에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특히 Part2. '애증, 사랑과 증오가 얽힌 감정의 실타래'가 좋았습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작가님이 한 사람의 화가만 이야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을 같이 묶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가령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토머스 케인즈버러와 조슈아 레이놀즈,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와 외젠 들라크루아 등 개성이 뚜렷한 두 예술가의 만남과 에피소드를 읽으며 더욱 미술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이 모두 흥미진진했지만, 세잔과 오르탕스의 이야기도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세잔과 오르탕스가 만났을 때, 세잔은 서른 살이었고 오르탕스는 열아홉 살이었다고 합니다.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둘은 금방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3년 뒤에는 아들도 낳습니다. 두 사람이 순탄하게 잘 살았으면 좋았으련만, 세잔은 오르탕스를 점점 무시합니다. 세잔이 그림을 그릴 때 오르탕스가 모델로 많이 서주었음에도 말이에요. 세잔이 끝까지 오르탕스의 고마움을 몰랐다고 하니,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천재 예술가 세잔에게 가려진 헌신적인 부인 이야기는 이 책이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화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작가님은 예술가의 일생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줍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아니면 이제 막 미술의 세계에 입문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아주 좋은 책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며 글을 읽어서 그런지 독서하는 동안 무척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예술 분야의 책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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