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말을 길게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문제는 내가 그런사람이라는것...) 

그래서인가 말도 글도 간결하게 하는 편이 받아들이기도 쉽고 진실성도 더 느껴지는것 같다.

그런 면에서 트위터는 간결함과 정곡의 바다이다.

하지만 짧은 문장이 얕은 소견과 자기만을 내세우는 오만함으로만 메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간결함속에 깊은 사려를 담은 글들은 더욱 가치가 빛나는데 서천석 씨의 글들이 바로 그렇다.

서천석씨의 책은 이미 예전에 나왔던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로 읽게 되었는데

읽게 된 이유는 가입해있는 육아카페에서의 엄청난 호평때문이었다.

육아계의 교과서. 자기 전에 읽어야할 성경과도 같은 책. 조금씩 아끼면서 평생 읽고 싶다...라는 극찬들에 호기심을 느껴 주문했는데 기대이상의 좋은 내용에 감명받았기에 이어 나온 이번 책도 망설임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소 우려한 바도 없지 않은게 짧은 글인 트위터로 두권이나 육아에 관한 얘기를 계속한다면

전작과 비슷한 이야기들을 반복하는거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그 우려는 첫장을 펼치면서부터 말끔히 날라갔으니..

전작은 아이를 보는 육아라면 이번책 "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제목처럼 부모의 성장에 대해 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완벽한 부모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에게 그는 따뜻하고 현명한 조언을 해준다. 나도 아이도 있는 그대로를 솔직히 인정하라고....잘해야만 한다는 강박도 벗고 느슨하게 가라고. 이 글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으니..나 역시 부모로서 많은 자책감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특히 "아이를 위해" 좋은 육아를 고민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는 얘기에 뜨끔했다.

좋은 육아는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 집중하라고. 육아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는것이 최선이요 그게 바로 육아라는 그의 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추천처럼 한꺼번에 읽기 아까운...매일매일 영양제처럼 꾸준히 조금씩 섭취하고 싶은 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