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
하이힐과 고무장갑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사람이란 참 자기중심적이다.

어릴적에는 30이 넘는 사람은 그저 아줌마 아저씨인것 같았다. 마냥 젊고 어릴것만 같던 내 청춘이 어느덧 슬금슬금 나이를 먹더니 30이 스르륵 지나가 이제는 낼모래 불혹이라는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유명한 책의 제목이 가슴에 칼날처럼 박히던게 어제같은데 화석같은 나이 마흔은 대체 어떻게 맞아야하는걸까. 마치 회색과도 같은 이미지로 마흔을 마주보게 되는 요즘의 심정은 쓸쓸함과 후회,단념 등이 대부분으로 채워진다.

 

나 이렇게 아줌마로 끝나는 걸까. 살림하고 수다떠는게 전부인 무매력 무능력의 아이콘으로 내 삶은 정리되는걸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출산과 육아속에 정신이 드니 아무것도 이뤄놓은게 없는 것 같은 자괴감이 드는건 왜일까. 사실 가진건 생각보다 더 큰데 그런 절망이 드는건 미래를 꿈꾸기가 힘들어서인것 같다.

 

마흔..그것도 여자나이 마흔...새로운 미래를 꿈꾸기에는 너무도 막막한 나이.   다시금 내 가슴을 불태울 정열을 찾고 싶다. 물론 길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보다 훨씬 외롭고 힘이 든다. 같이 으쌰으쌰 뜻을 모으고 서로 격려할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하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진정한 나를 찾는 도전에 함께 해줄 친구를 찾기가 참 힘들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마흔을 바라보는 여자들에게 확 꽂히는 제목이다. 어떻게 시간이 내편이 될수 있지? 마흔에게 시간은 오히려 적 아닌가...?! 물론 제목은 약간 낚시기질이 있다. 하지만 마흔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일곱명의 여자들이 쓴 이야기는 많은 공감과 격려를 준다. 나만 이렇게 막막하고 힘든게 아니었구나...좀더 힘내 진짜 내 인생을 찾아보자 라는 자극도 준다. 마흔의 여자들에게 이런 책은 참 귀하다. 표지를 비롯하여 편집과 이야기들의 흐름등 아쉬움이 많지만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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