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게 될 거야 - 사진작가 고빈의 아름다운 시간으로의 초대
고빈 글.사진 / 담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의 사진과는 인연이 있다. 아직 아기를 낳기 전 회사를 다닐때 신문을 보니 너무나 이쁜 사진이 실려있는게 아닌가.순하고 평화로와보이는 소녀와 아방하니 순수한 아기, 그리고 사랑스런 당나귀의 모습이 너무도 이쁘고 평화로와 신문에서 오려내어 한동안 수첩속에 간직하고 다녔다.

 그러다 거의 10여년만에 이 책의 표지를 보게 됐을때의 그 반가움은 남들에 비해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들 수 있었다. 

마치 오래전 물건을 다시 찾았을때의 기분이었다. 더불어 이 책에 대한 기대 또한 남달랐다. 오래된 친구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랄까? 이렇게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가라면 그의 다른 사진들과 글도 분명 아름다울 것이다 라는 기대는 맞았다. 어찌 보면 비루하고 험난하게 사는 사람과 동물의 모습을 담담하게..그러나 따뜻하게 포착하여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세상살이가 세계 어디이든 비슷하다는것을...그리고 사람의 마음도 동물의 마음도 사실은 이어져있음을 느끼게 한다.

 

프랑스나 일본, 뉴욕 같은 잘사는 관광지의 표피적인 모습들만을 감각적으로 찍어내는 사진집들이 많은 반면 이렇게 제3세계라고 불리는 험난한 곳들의 사진을 사실적으로 그러나 깊은 성찰속에 담아내는 책도 있다. 이 책의 사진들을 보면 작가의 사진 작업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사진을 찍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까? 사진 한장 한장이 스토리가 느껴진다. 단 한순간의 정지된 화면이 한시간의 영상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무뚝뚝하고 때론 염치없는 심술궂은 중년남자의 얼굴이 그의 카메라에 담기면 왜 달라보이는 걸까. 아무 관심없이 지나갈 길거리의 개와 당나귀, 그리고 염소등도 그의 시선을 통하면 소중한 생명으로 개성과 삶의 이유를 보여준다.

 

다만 작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글들은 편안하게 읽히되 비슷한 내용들로 조금 지루해지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의 사진들을 함께 음미하며 천천히 읽다보면 책 겉표지대로 힘들고 외롭고 지친 날의 어느 틈에 삶의 이유와 그 기쁨을  잔잔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후에 다시 이 책을 읽게된다면 또한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반갑게 일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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