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볼때는 제목과 표지도 중요하지만 출판사도 눈여겨 고르는 편이다.

이책은 그런 면에서 3박자가 맞았다. 소박하지만 이쁘고 느낌있는 그림에 열림원. 또한 90년대 학번들의 사랑이야기라니...안읽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같은 시대를 산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이다보니 더욱 공감이 간다. 90년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설픈 희망과 자기착각, 막무가내식 의지만이 끓어오르던 그때의 일들...아프면서도 소중하고 민망하면서도 귀여웠던 어리고 젊은 날의 추억들 말이다.

90년대 대학생이었던 작가의 추억을 바탕으로 그 당시 사회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정리해주면서 시간과 함께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돌이켜보면 20대초반. 대입이라는 무거운 바위에서 풀려나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갈망하는것은 사랑이란 감정이었던 것 같다. 할리퀸이나 영화, 만화에서 보여주는 뜨겁고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지만 사실, 대학생이라는 그 시기에는 그동안 억눌려있던 성적 에너지(호르몬 파워)도 풀려나던 때 아니던가. 그러고 보면 그 사람이라서 사랑하는 경우보다는 사랑이라는 것을 하고 싶어 환상으로 다가섰다가 시간과 더불어 깨지면서 아파하고 그러면서 성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이 대학시절의 연애를 돌이켜볼때 피식 웃게 되는것 아닐까. 진정한 자아로서의 사랑보다는 욕망과 환상, 현실과의 부조화를 겪으며 분해되고 조립되던 성장기였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주인공은 상당한 행운아이다. 그럴것같은 사랑을 현실속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것. 조금은 어색하지만 서로를 보듬어주는 사랑이 우정과도 같을때 오히려 가장 순수하고 안정적이라는건 어찌 보면 행복한 부부생활과 닮아있다.

책은 술술 읽힌다. 재미있고 편하다. 맥주 한잔 하며 편안하게 지나간 대학시절, 너무나 아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귀엽고 고마운 사랑이야기를 부담없이 나누는 그런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