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강민지 지음 / 루비박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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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중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올칼라 만화로 내놓았다. 전문 만화가가 아닌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데 책도 두껍다. 에르메스부터 시작해 샤넬, 루이 뷔통, 발렌시아가, 지방시. 이브 생 로랑 등등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들이 펼쳐진다.
 특히 이름이나 기행으로 존재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디자이너들, 질 샌더, 존 갈리아노. 장 폴 고티에 등등까지....명품들이 거의가 다 그것을 만들어낸 원조 디자이너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는 것, 곧 옷이 그 디자이너의 캐릭터까지 담아 하나의 생명으로 자리잡게 된 이야기들이 생생하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사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귀엽지만 흔해보이는 그림체에 약간은 오밀 조밀한 구성으로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가졌는데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작가 강민지씨는 어둡고 시크한 분위기지만 그녀의 만화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따뜻하다. 명품 브랜드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명품으로 자리잡았는지. 그 히스토리와 특성, 그리고 비화를 이렇게나 알기쉽게 이쁘게 그려내다니...1년동안 절치부심하며 열심히 그렸다는 그녀의 노고는 박수받을만 하다. 나도 여자라서 명품이라는 브랜드들에 맘이 끌리지만 그 높은 가격이 부담도 되고 또 왜 그렇게 비싼건지 그런데도 왜 다들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이상한 명품선호열풍에 빈정이 상해 짜가라도 들고 다녀줄까...라는 마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이 싹 가셔버렸다.

  그 수많은 명품브랜드들에 담겨있는 정신(물론 지금은 다수가 대기업의 마케팅으로 상업화되어있는게 안타깝지만...)을 존중한다면 짜가는 절대로 못들고 다닐 일이다.가격보다는 나에게 어울리는 가방을 만나서 소중히 오래 지니는게 걸맞는 자세겠다. 명품을 그냥 좋아하는것과 왜 명품인지 알아서 좋아하는건은 천지차이일 것이다. 명품의 가격으로 코가 높아지기보다 명품의 가치를 알고 닮으려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참 이쁘고 즐거운 책이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소개가 짧아진다는 것.그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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