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 메콩강 따라 2,850km 여자 혼자 떠난 자전거 여행
이민영 글.사진 / 이랑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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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중년의 주부로서 지난 젊은 날을 생각해볼때 가장 잘한 일은 모임에 들어 사람을 많이 만나봤다는 것. 그리고 가장 후회되는 일은 혼자 여행을 다녀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성적으로 겁이 많아 여자 혼자 여행한다는 것에 대한 동경 못지 않게 두려움도 커서 꿈만 꿨지 제대로 된 시도 한번 해보지 않았으니까.
 유럽출장때...(이것도 너무 아쉬운게 떼로 다녀야했다는 것이다...;;;) 스위스에서 만났던 여대생들의 당찬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이 살면서 외로울때 자신을 잊기 쉬울때 해봐야하는것이 여행인데 과연 지금까지 그런 경험이 없는 내가 아이 키우며 나이들어 혼자 여행해볼 수 있을까..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런 동경 속에 혼자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 그것도 대중교통이 아닌 자전거로 여행했다는 한 여인의 이야기는 놀랍다. 유럽도 아니고 미국, 일본도 아니고...낙후되고 더울 그 나라를 여자 혼자 어떻게...그런 호기심 속에 이책을 펼쳤다.

 작가의 약력을 읽다보니 다소 우려가 되는 면이 있었다. 너무 심각하고 복잡하고 거창하다. 읽다보니 재미도 있지만 흡입력은 다소 약하다. 소소한 에피소드는 주로 두 가지를 얘기한다. 이제 개발되는 베트남, 그 속에서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그래도 때때로 만나는 사람들의 순박함. 꼭 그게 베트남만의 이야기는 아닐것 같은데....작가의 약력에서 느낀 것처럼 너무 심각하고 엄격하게 사람들을 대하는게 아닐까..라는 느낌이 든다. 인류학과 대학원생답게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는 원인들을 사회적, 환경적으로 통찰력있게 짚어내는 면이 뛰어나다. 하지만 좀더 유쾌하고 풍성한 감성으로 여행을 했으면 좋았을텐데..(뭐, 이건 내 개인적 취향이지만.) 작가는 그보다는 다소 건조하고 엄격한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본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 여행의 흐름에 나 역시 풍덩 빠져들수는 없었다. 하지만 자근자근 조용히 얘기하는 그녀만의 목소리는 한비야 같은 이의 큰 파도와는 다른, 올곧게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 울림을 준다.  지금보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작가이다. 좀더 그녀의 색깔을 감성적으로, 또한 세련되게 뽑아줄 편집자를 만난다면 훨씬 큰 날개를 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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