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날다 -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창순의 인간관계 멘토링
양창순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열등감.피해의식,자격지심.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그림자이다. 가족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낄때. 부모님의 대우가 차별적이라 억울해질때. 친구,또는 회사동료가 밉고 부러울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해 외롭고 쓸쓸할때 이 어두운 감정들은 스물스물 등을 타고 올라와 결국 나 스스로를 잠식한다. 자기부정이라는 이름으로.


  난 못난애야. 나같은 사람을 누가 사랑하겠어.라는 자기부정에서 세상에 대한 원망과 공격심은 결국 주위의 관계인과 더불어 가장 소중해야할 자기자신을 망가뜨리고 만다. 사실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누구나 가지고 있을 부정적인 감정들이 적당한 토로가 없어  묵혀지고  또 그위로 다른 감정들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마치  똥이 독이 되는것처럼 결국 제 몸을 망가뜨리게 되고 마는것이다. 다행히 요즘은 이런 감정의 토로가 대중적으로 개방되어 다행이다. 때로는 유치한것 같아 숨기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실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그림자라는 것을 알게 해주니까 말이다.  

 

 좋은 생각이란 월간지에 토막으로 게재되던 심리상담글이 책으로 나왔다. 이미 잘 알려져있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찬순씨의 글들이다. 짧다면 짧은 고민글은 옆집 언니, 뒷집 오빠, 그리고 나의 얘기처럼 친근하다. 답변은 잔잔하고 따뜻하다. 특히 무조건적인 이해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인정할 면은 인정하고 넘어가는 쿨함이 오히려 시원하다. 내 탓이오 보다 내탓이 아니오가 정신건강에 이롭다라든가.인생살이에는 각자 짊어져야하는 짐이 따로 있다든가 하는 제목들을 읽는 것만으로 맘이 진정된다.

 

또한 팜프파탈의 이면, 가십에 열광하며 남의 흉을 보는 사람들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분석, 공격적으로 보이는  사람들 안에 숨어있는 상처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다. 아픈건 인정하는게 좋다. 왜 아픈지를 알아야하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안아플지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래야 상처들을 아물게 할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이로운 성분으로만 만든 연고같은 책이다.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싶은 이들, 그리고 내 안의 똥을 독으로 묵히지 않고 약으로 발효시키려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효소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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