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로 가는 길 2 암자로 가는 길 2
정찬주 글,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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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색채를 갖는 장소에 가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특히 바로크적인 교회나 성당에 가면 내 자신이 한없이 작고 미숙하게 느껴지면서 뭔가 잊고 있는 죄를 빌어야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교회나 성당은 중세시대일수록 더욱 크고 엄숙하게 지었던 걸까. 절도 그런면에서 비슷하지만 그러나 뭐랄까. 좀더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죄인이 된다기보다는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 우선하는 것.뭐 개인의 문화적 성격적 차이일수는 있겠지만 내겐 그렇다. 책하지 않고 그저 바람처럼 물처럼 받아지고 정화되는 편안함이 있다. 이책의 말대로 어머니의 느낌일수 있겠다. 뭐라 꾸중하지 않고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저 왔느냐..쉬어라..하며 마음의 독도 눈물도 받아주는 그런 자상함과 담담함이 암자에는 있다. 그렇지만 시간상 정황상 그런 암자를 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법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라도 읽게 되면 그런 마음의 정화를 일부라도 느낄수 있어 다행이다. 
 
 이 책은 2권까지 나올정도로 유명한듯 싶다. 사실 암자라는 제목과 멋진 사진의 겉표지에 끌려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에 감사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건 내가 번잡한 사회인이라 그런지 다소 추상적인 글들에 조금 심심함을 느꼈다는 것....생각보다 많은 사찰이 소개되고 그 사찰의 배경과 에피소드도 여러 색채를 띄고 진솔하게 소개되어있지만 조금씩 비슷한 분위기라 후반에 가면 그 담백함의 넘침에 입맛이 조금 밋밋해진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 나름이겠지? 무엇보다 사진이 무척 훌륭하고 암자의 분위기를 잔잔히 담은 글들에 자연스레 마음이 평화로와진다는 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숨어있는 암자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날이 풀리면 당장 우리 동네의 암자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고  가봐야겠다는 결심이 솟는다.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지만 근처에 이런 암자가 있는 줄 이책을 보고 알았다. 암자 그 자체뿐만 아니라 가는 길 또한 많은 여유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그래서 암자로 가는길이라고 제목을 지었나보다.개인적 성향으로 담백함에 비해 간장같은 재미가 적은것 같아 아쉽다고 그랬지만 우리 콩 100퍼센트같은 담백함이라 마음에 좋은 영양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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