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야 (반양장)
전아리 지음, 안태영 그림 / 노블마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청소년소설인줄 알았다. 재미있는 일러스트인 겉표지를 보니 팬클럽인것 같다. 손을 번쩍 든 고집스런 표정의 여자들이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아~10대 소녀들의 오빠사랑얘기인가봐..했는데 29살 회사에서 치이고 애인도 없는 여자의 뒤늦은 팬심을 다룬 얘기란다. 신선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펼친 책..작가소개에 입을 딱 벌리고 만다. 얼굴이쁜 처자가 분위기있게 앉아있는데 세상에 86년생이란다. 어안이벙벙. 지금 명문대 재학중이라니 졸업도 안했다. 중고교부터 온갖 문학상을 다 휩쓴 이 뛰어난 작가를 보니 새삼..세상 참 불공평하다 싶다.

흥. 그래. 현실성없이 멜랑꼴리한 사랑타령만 하지 않았겠어~하며 시샘어린 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아이구야.재미있잖아! 페이지가 팍팍 넘어간다.

그래 .실력과 나이는 절대 비례하지 않는것 같다.

 

책 내용을 요약하자면 자존심이고 뭐고 그저 자신을 죽이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그러나 열심히 살지만 사랑에서도 직업에서도 찬물만 마시던 정운이란 처자가 뒤늦게 아이돌에 빠지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세계랄까.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하게 되면서 당돌하게 또는 당당하게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은 오지 않던 사랑도 곱배기로 만나게 만든다. 회사동료인 현정과 조팀장, 주희와 우람등 주변인물들의 캐릭터도 재미있고 생생하다. 그런데 문학성보다는 대중성이라고 할까.

드라마 삼순이와 소설 달콤한 나의도시가 낳기 시작한 세계에 속해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삼순이보다 주인공의 캐릭터는 매력이 덜하고 달콤한 나의도시보다 공감과 깊이는 덜하다.

남자주인공들인 형민과 우연이 여자주인공 정운을 좋아하는게 설득력이 약하다.

그만큼 주인공의 매력을 풀어내는게 다소 아쉽다고나 할까.

어찌 보면 이 책은 드라마나 영화가 되기 위한 중간단계가 아닐지.

하지만 작가가 아직 너무나 젊기에 , 그런 그녀의 나이와 경험에도 이만큼 풀어낼수 있다는데 앞으로가 기대된다. 그녀의 발전을 빈다. 

책 재미있게 그리고 유쾌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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