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EBS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가볍게 읽을 맘으로 책을 펼치다가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책이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와 유익함. 하지만 이 책은 또한 그 이상의 두려움을 일깨워준다면 조금 오바일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리고 고모와 외숙모로서 또한 옆집 아줌마이자 친구 엄마로 내아이와 우리아이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선택한 책이다.

예전 EBS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할때 잠깐잠깐씩 보면서 놀란 기억이 있어 책으로 나왔다 하니 무척 반가왔다. 그때도 내용중 낯선 사람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 한국과 미국에 있어서 너무나 다르고 또한 유괴범의 유혹에 아이들이 넘어가게 만드는게 결국 잘못된 교육이라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는데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자세히 정리되어 읽으면서 깨닫는 놀라운 사실에 입을 벌리고 한숨을 쉬는게 여러차례였다.

낯선사람을 조심해라. 따라가지 마라는 어른들의 당부는 아이들의 단순한 인식체계를 고려하지 못해 오히려 큰 함정을 만든다. 만화나 영화등의 나쁜 사람 캐릭터를 낯선사람으로 동일화해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유명무실한 교육이 되게 만드는 아이들의 인식은 미국과 다른 한국의 현상이라 더욱 답답하고 기이하다. 또한 각종 유괴범죄를 자세히 소개하고 가해자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심리적으로 잘 풀어놨다. 제 기능을 못하는 가정이 결국 외면당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가해자로 만들어낸다는것.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아이 하나를 기르는데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그 마을 하나를 온전하게 굴러가게 하려면 지역사회가 정부가 제대로 그 기능을 해야한다는 것에 절대로 동감하며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을 오로지 부모에게만 맡기는 현실을 개선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할것이다.

 

성폭력과 유괴에 아이를 다치고 잃은 가정. 직간접적으로 와해되는 그 사례들에 가슴이 먹먹하게 아프다. 어떻게 해야하나...한아이의 어머니지만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지키도록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찾아봐야할것 같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도록 사회적으로 작은 힘이라도 애써야하는게 부모의 의무인것을 깨닫게 하는 훌륭한 책이다.

 

잠들어있는 아이의 올망졸망한 발가락과 여리고 보드라운 발뒷꿈치를 보며 목울대가 뜨거워졌다.

어린 생명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기를..부디 그런 사회를 만들수 있기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큰 힘으로 발휘될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