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센터 시작합니다
쇼도 가오루 지음, 박재현 옮김, 야마다 우타코 그림 / 가치창조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오래간만에 동화를 들었다. 따뜻하고 화사한 봄을 맞으면서 내 마음도 좀더 산뜻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일까..이쁜 일러스트 가득한 일본동화라...딱이다 싶었다.

 

오래간만에 읽은 동화라 그런지 처음엔 좀 어리둥절..예전 읽었던 동화들은 어른소설에 비해 갈등의 구조나 말투가 쉬운 정도였는데 이 책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개가 얘기를 하고 꿈을 먹는 맥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아마도 심부름 센터라는 단어가 너무나 어른의 세계에 속한 것같은 선입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듯. ㅎㅎ

 

내용은 바삭바삭 크래커처럼 담백하고 또한 산뜻하다.

착하고 바른 남자아이 요스케와 친구 개 쿤페가 심부름 센터를 열어 도움을 청하는 모든 이들을 도와준다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물려받은 자동차를 수리해서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얘기다. 다른 이들을 돕다가 스스로가 하고 싶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성장동화인가 싶지만 이 책의 어조는 편안하다. 성장하려면 래야하는거야, 저래야 하는거야, 라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의도를 전혀 나타내지 않고 편안하게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평소에 그림책을 많이 보지만 이 책은 동화책만의 편안하고 담백한 느낌을 준다.  

 

힘을 뺀 편안한 문체, 그리고 이쁜 그림...일본동화의 특색이라 할 장점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있다. 단, 내용중에 용이 준 비늘을 쓰는 얘기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작가는 요스케와 쿤페의 여행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생각인걸까?

 

이 책의 주인공은 어쩌면 글보다 그림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만큼 그림만으로도 맘이 행복해지는 이쁜 동화다. 심부름 센터 시작합니다-가 심부름 센터 계속합니다- 연작되기를 기대해본다. 나부터 "귀하게 얻은 용의 비늘을 써야할거 아니야!!! "는 욕심이 생겨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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