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무척 좋아한다. 만화부터 철학서까지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쉽게도 그리고 안타깝고..조금은 부끄럽게도 고전에 있어서는 별로 읽은게 없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 정도? 왜냐면 한참 고전에 빠질 중요한 시기..그러니까 중학교 초. 세계명작동화에서 고전으로 갈 그 중요한 길목..나는 그 유명한 HR에 빠져버리게 되어버렸던 것이었던 것이다.  우연히..절대 의도치 않았지만..흐흐흑..ㅠ

설탕,합성감미료,과자등에 입맛이 맞춰진 아이가 오래된 장맛을 알 수 있으랴...

 

결국 30대 중반이 되어 이책저책..유명한 책들은 다 보는 나름 독서가가 되었지만 고전..그 장맛은 느끼기  어색하고 힘드니..어느덧 은밀한 컴플렉스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고전을 알아야 제대로 된 글을 읽을수도 쓸수도 있다는 지인의 권유에 시도는 조금씩 해봤다.하지만 막막하고  답답한 기분...왜 고전일까..하고 힘들어할때  이 책을 접했다.

황홀한 고전읽기?....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책 많이 읽고 잘 읽고 독특하게 읽기로 소문난 그녀가 고전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본 얘기라니..어려울듯 하면서도 나같은 고전 컴플렉스 소유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생기기도 했다.

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작가 정혜윤..말 그대로 내공이 대단한 작가이다. 그녀의 독서인생을 읽어보니 나같은 사람은 책 좋아한다고 함부로 말할 일도 아니구나..싶어질 만큼 ...범인보다는 천재의 감각과 열정으로 책을 보아온 그녀가 고전을 읽고서 또 그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같이 통독.. 깊은 사색끝에 낸 고전탐구서라고 해야할 것이다. 이책은. 수준이 절대 무난하지 않다. ..그러니초등학교 수준의 나같은 독자에겐 수학 정석을 읽게 되었다는 어려움도 없지 않다.

 

하지만  책이 너무 어려울때 책을 보기보다 문제지를 먼저 풀고 책을 볼때 오히려 그 맥락과 관점이 파보여 내용이 잘 이해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고전 초보자인 내게 그런 문제지 역할을 해준다. 어렵지만 여운있게..

여기 소개되어있는 고전들에 하나하나 도전해봐야겠다. 뚝심을 가지고..그러나 이전보다는 밝은 눈으로. 내 안에 그 고전들을  잘 삭이게 되었을때 다시금 보고 싶어질 책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흥미롭고 더 진지하게 읽을수 있을거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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