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스테이에 관한 TV프로그램들을 보면 나도 언젠가 꼭 가봐야지..하는 동경을 갖게 된다. 번잡하고 힘겨운 속세에서 벗어나 조용한 절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절이라 불편한 점도 많겠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는 기회를 언제쯤 가질수 있을까 나중 기회되면 꼭 한번 해보리라 하고 생각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판형도 그렇고 표지 디자인이 무척 뛰어나다. 땅끝마을의 절 미황사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을 표지로 택한 앞표지는 선한 웃음짓는 스님의 얼굴과 더불어 청쾌하다. 크기도 작고 교통도 불편한 곳에 위치한 미황사, 그절의 주지스님인 금강스님이 마을사람들과 함께 하나하나 일반인들이 불교를, 긜고 절을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간 이야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계절로 챕터를 나누어 미황사를 중심으로 스님의 생각과 감상을 여운있는 사진들과 함께 서술했다. 격식과 크기보다는 마음으로 다가서는 불도가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가깝게 느껴질수 있는지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가수 노영심씨와 함께 연 산사 음악회, 그 음반 수입으로 산골 분교의 통학버스를 마련한 얘기는 자못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불도가..그리고 불교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함축해준다고나 할까. 깊은 산골에 파묻혀 일반사람들에게는 멀기만 한 절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하나 먼저 손내밀고 따뜻하게 웃어주는 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살아가는 진짜 이유를 깨닫게 해주고 힘든 이웃들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지도록 끌어줬으면 좋겠다. 그게 종교가 있는 진짜 이유 아닐까. 책 마지막에 보면 미황사의 성공전략을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차장인 서화동씨가 풀어놨는데 무척 실질적이다. 불교를 종교적인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시장구조적인 면에서 바라보며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하는지, 미황사의 성공전략에서 배워야 할점들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놓았다. 글들 사이사이 사진들이 참 좋다..그래서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