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뒷골목 - 어느 트렌드세터의 홍대앞 카페 가이드
양소영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동안 잊고 살다가 문득 답답하고 시간많은 어느날

나도 모르게 홍대전철역에서 내린적이 있다. 갈데도 없고 만날사람도 없었지만 홍대입구라는 것만으로 내려버리게 만드는 뭔가가 그곳에 있다.

말 그대로 혼자서 어스름한 저녁시간 골목 곳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녀도 외롭지 않은곳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려도 쓸쓸하지 않은곳이 홍대앞이다.

한국..서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파격적인 패션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다니는 곳. 명품보다는 독특한 물건들이 아기자기 다채롭게 펼쳐진 거리를 보다보면  자로 잰듯 늘 획일적이던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자유를 느낄수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같이 슬쩍 지나가는 사람은 알지 못할 진짜 홍대만의 향기..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삶을 좀더 깊이 느낄 수 없을까...하는 동경속에 이 책을 읽어봤다. 홍대주민답게 당당하고 여유로운, 세속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과 멋을 가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그런 얘기일 거라는 기대를 갖고 설레임속에 책을 펼쳤다.

하지만 아주 이쁜 카달로그..... 딱 이느낌이다.

"홍대앞 카페 가이드"라는 부제목이 매우 정직했는데 그건 그냥 지나치고 홍대앞 뒷골목이란 제목에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지 않을까..즉 뒷골목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향기등을 담았나 보다 하고 어림짐작한 내 잘못이 크다 하겠다.

 

책은 참 아기자기 다채롭게 잘 만들어놨다.

표지부터 시작해 속이 이쁘고  감성적인 사진들로 꽉 차있다. 여대생끼리 여직장인끼리 좌르륵 펼쳐보고 여기 이쁘다. 이거 맛있겠다. 어, 가격도 싸네~당장 가보자~하고 벌떡 일어나게 할만큼 포인트를 잘 짚어 홍대앞뒤의 여러가게들을 소개해놨다.

 

하지만 사람향기는 진하지 않다. 가게 주인들이 왜 그렇게 사는지..어떤 애환이 있는지..왜 하필 홍대인지...스치듯 살짝 알려줄때도 있지만 조미료마냥 그 맛이 깊지 않다.

읽다보면 중반부터 조금 지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미인대회를 보는 느낌이다.

수많은 미인들이 나와 방긋방긋 자기소개하며 입은옷과 맵시를 자랑하는 1분이 계속되는 느낌. 뭐...내가 넘 많은 기대를 한건가?

 

가이드로는 알차고 참신하다. 갖고 있음 이쁜 책이다.

딱 그선에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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