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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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다룬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작가에 대한 추천 때문이다.

정여울 작가를 난 모른다.젊은이들에겐 꽤 핫한 듯.

반 고흐 덕후라는 그녀가 오랜 시간 최애를 향한 열정과 집념으로 썼다니

기대가 됐다. 작가의 이름값에 맞게 깊고 울림이 있다. 고흐에 대해 모르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됐으며 그의 무서울 만큼 깊던 외로움에 여러번 눈물도 났다.

사실 고흐는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면 친해질 스타일은 아니다.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애정표현, 거부하면 폭풍처럼 화를 내는 성격이라니..

아아..불편하고 별로다. 예술성 100에 사회성 1, 애정도 100. 이런 구성이라고 봐야할까.

그림이라도 잘 그렸다면 이해를 받았을텐데...그 당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파격적인 화풍.....

 

이 성당의 사진과 그림을 비교해보니 왜 인정을 못받았었나 느낌이 왔다.

일그러진 선. 어둡고 밝은색이 같이 있는 혼란스런 강렬함.

동네 문방구를 그려도 실체보단 좋게 그려야 와~하는데 기존 화풍에 익숙한 그 시대 사람들로선 이해하기 힘들었겠구나 싶다.

특히 고흐가 모델을 잡기 힘들었던게 못생기게 그려서였다는데

감자를 먹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아래 사진은 너무 하지 않는가.

 

 

(룰랭 부인 표정 내 표정....;;;;;.)

읽다보니 그 시대 사람들이 왜 고흐에게 차가웠는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놀라운건 아무리 상처를 받고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던 그의 정열이다.

둔탁하고 거친 외면속에 사실은 너무도 여리고 맑던 영혼. 그런 그가 냉대와 두려움에 떨면서도 끝내 강할 수 있었던 비밀을 깨닫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눈치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적당히 타협하고 적응해가는 사회에 이 외로움 많은 사내는 자기의 영혼을 그리기 위해 지켜내기 위해 너무도 힘든 싸움을 했구나..그래서 고흐구나..고흐의 가치를 깊이 깨닫게 됐다.

흡입력이 후반에 좀 흔들리고

그가 귀를 자른 이유에 대한 해석 등에서 느껴지는 과한 의미부여에 문과는 이게 문제다..싶어지기도 하지만.

빈센트를 깊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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