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희망 프로젝트 2 -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편 암 희망 프로젝트 2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엮음, 박지훈 그림, 이수겸 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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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본문 중에도 나와 있지만 암은 특정 누구에게 있는 병이 아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암에 걸렸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어렸을 때는 죽음이라는 것에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 부모도 젊고, 나도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씩 나이 들어가면서 내 주변의 사람들도 따라 나이가 들어가고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누군가는 병에 걸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고로, 누군가는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세상에 나올 때는 순서대로 왔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순서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젊은 나이에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게 되는 일이 있다보니 생긴 말이리라. 내 주변에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젊은 친구가 있었고, 암에 걸려 치료중인 친구의 어머니도 있다. 큰 병에 걸리면 누구라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런 와중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나 자신부터 꼭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불태우는 일일 것이다.

 

계몽성이 짙은 책이고, 병원 인포메이션센터쯤에서 나눠줄 법한 책이라 별 기대없이 받아들었다. 그러나 내용도 충실하고, 귀담아 들어야 할 경고도 많이 있었으며 심지어 보다가 울기까지 할 정도로 감동도 있었다. 암을 취재하는 기자가 병원을 드나들면서 취재하게 된 많은 환자들의 상황, 그리고 선배의 암투병까지를 스토리로 담아 내고 있는데 2권에서는 위암과 대장암, 그리고 자궁경부암에 대해 다루고 있다. 흔히 많이 걸리는 암으로 알려져 있는 위암과 대장암에 대해서 뒤쪽에 치료방법과 예방법, 그리고 치료 후 관리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큰 병에 걸리면 가장 먼저 건강보다도 희망을 잃게 되는 것 같다. 이제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좌절하고, 그런 좌절감으로 가족들간에 불화가 생기다보면 한꺼번에 건강도 잃고 남은 시간을 눈물과 화로 지내다 이별하게 되는 수도 있을 것 같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처럼 환자를 간호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굉장히 고단한 일이다. 물론 병에 걸린 당사자가 가장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이 겪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되도록이면 건강하게 큰 병에 걸리지 않도록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건전히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빨리빨리병에 걸렸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몇 백년에 걸쳐 이루었던 것들을 정말 빠른 시간안에 이루어 내면서 사람들은 모두 누구나 일만하는 일벌레가 되어버렸다. 휴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의 여유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지내면서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가지는 것보다는 더 많이 일하고 누구보다 빨리 승진을 하고, 누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겠다고 달려왔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그 연봉으로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며 학원과 학원 사이에 간식으로 콜라와 햄버거를 먹으며 지내왔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방식들이 조금씩 우리를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생기는 병들도 많으니 말이다.

 

조금씩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아야 할 때이다. 단순히 돈이 많은 삶이 행복한 삶은 아니다. 물론 필요한 때 필요한 돈을 쓸 수 없다면 그 역시 불행한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돈을 위해 우리의 행복을 바쳐서는 안된다. 건강을 잃고는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당장에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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