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타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역시 YA장르인 이모탈 시리즈의 5권, <나이트 스타>이다. 이런 이모탈 시리즈 1권인 <에버모어>를 읽은 것이 어언 1년하고도 반이 지난 이 시점에, 남은 이모탈 시리즈 세 권을 훌쩍 뛰어넘어 5권이라니!! 일단은 읽기 시작했고, 읽기 시작하니 에버와 데이먼의 러브스토리가 조금씩 기억에서 되살아 났다. 에버는 가족과의 교통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았고, 그 경험 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들리는 기이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오라를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능력 덕분에 에버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기를 두려워 했고 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 꽂고 후드티를 뒤집어 쓴 채 스스로를 왕따로 만들었다.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놀랍도록 잘생긴 그러나 오라가 없는, 생각을 읽을 수도 없는 데이먼이 나타난다. 그녀가 아는 한 오라가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 뿐인데 말이다. 그녀를 가끔 찾아오는 사고에서 목숨을 잃은 그녀의 동생 '라일리'처럼 말이다. 데이먼은 그녀를 지키는 그리고  몇 백년을 걸쳐 끊임없이 그녀를 사랑하는 '불사자'였던 것이다.

 

 

불사자라고 하니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가 떠오른다. 그도 몇 백년을 젊음을 유지하며 놀랍도록 잘생긴 얼굴을 유지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그 젊음 때문에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무르지 못한다. 그들은 그 긴 세월동알 오직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에버는 못 다한 사랑을 지키려는 듯 몇 번씩이나 환생을 거듭해가고, 그럴 때마다 데이먼은 그녀의 옆에 나타나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사랑에는 위기가 생긴다. 첫 편에서는 드리나의 방해를 받았다. 이번 <나이트 스타>에서는 왠지 낯익은 편안한 느낌의 주드, 그리고 그녀의 절친이었지만 불사의 약 엘릭서를 먹고 남용하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로만을 에버가 죽였다고 오해하여 에버를 괴롭히려는 헤이븐까지. 헤이븐은 데이먼이 에버에게 알려주는 그들의 전생이 편집되었다고, 데이먼은 에버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이간질하고 에버는 그 비밀과 주드에게 느껴지는 마음 때문에 데이먼을 멀리하기에 이른다.



<굿바이 욘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사랑하는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녀의 기억을 저장해놓고 그녀를 보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다는 시스템에 등록을 했던 어떤 한 남자는 그녀를 그리워하던 어느 날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저 세상에 있는 그녀로부터. 그리고 그 시스템을 이용하여 그녀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끝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삶은 뭔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그들은 그 완벽하고도 끝없이 행복한 세상을 떠나려고 한다.

 

불사자. 죽지 않는 사람. 끝도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노인들이 험한 일을 당했을 때 하는 말이 있다.  "늙으면 죽어야지, 내가 너무 오래 살아 이런 꼴을 보는구나." 우리가 너무나 빨리 시간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지나는 세월을 아쉬워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만약 불사자라면,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면 이 지나가는 세월이 야속하지도 아쉽지도 않을 것이다.

 

중간의 세 권이나 훌쩍 뛰어넘어버렸지만 그래서 에버와 헤이븐의 사이가 멀어진만큼이나 줄거리의 갭이 커져 버렸지만 큰 이야기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만큼이라 나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영생불사의 약이 엘릭서를 먹으며 에버도 불사자가 되었지만 로만의 저주에 걸려 사랑하는 데이먼과의 접촉이 불가해진 가운데 서로의 오해를 진정한 사랑으로 풀어낸 에버와 데이먼의 마지막 여행기 <에버라스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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