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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다이어트 - 17일 투자로 평생 날씬하게 살기
마이크 모레노 지음, 정윤미 옮김, 최남순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바로 며칠 전, 탤런트 오현경이 10년간 저녁을 굶어왔다는 이야기가 기사로 나왔다. 노출의 계절 여름인만큼 온통 기사는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이고, 주변에도 물론 나부터도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와 식품을 공유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오늘의 기사는 가수 유이가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는 내용이었고, 그녀의 도시락이 사진으로 올라와 있었으며 그녀가 싸 온 도시락의 칼로리는 세 끼 모두 해서 천 칼로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허닭 열풍을 일으킨바 있는 다이어트의 최강식품 닭가슴살!! 옥동자로 더 잘 알려진 못생기고 뚱뚱한 개그맨이었던 정종철은 피나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짱 정종철로 거듭났고 그가 판매하는 닭가슴살은 옥동자몰에서 하룻동안 1억원어치가 팔릴만큼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고 하니 요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아무래도 '다이어트'가 아닌가 싶다.
일단, 본인도 다이어트라는 것을 삶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는지라...다이어트와 더불어 타이레놀이 인생의 동반자라니 참으로 슬프기 그지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의 몸무게가 결혼해서 임신을 하고 막달이었을 때의 몸무게보다 더 무거웠던 나로써는 다이어트는 필수과목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들어가기 직전까지 약 3개월여동안 에어로빅 두 타임, 밥은 하루 한 끼를 먹으면서 10kg을 뺐다. 그 후 맛있는 건 '다이어트 때문에 먹지 않는다'보다 '나는 그 음식을 싫어한다'는 말로 알리고 못 본 척 애써 피해왔다. 피하지 못한 것은 술 뿐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다가 아이 낳고 동네 아줌마들과의 사회생활 도중 조금씩 조금씩 먹던 간식이 살이 되어 다시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끼기 시작했고, 불행히도 나의 체질을 닮은 아이가 하늘 높은 것보다는 땅이 넓은 것을 더 잘 캐치하는 몸으로 태어나 요번 방학을 통해 모자간에 함께 필살의 다이어트에 돌입하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온 다이어트는 쉬운 편이다.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덴마크식 다이어트는 한국에서 구하기도 힘든 재료들로 식단이 짜여져 있어서 비슷한 것으로 대체해 먹고 하며 마쳤는데 살은 하나도 빠지지 않아 실의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건강 다이어트와 비슷한데, 기본은 이거다. 칼로리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강화하며, 신선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한다. 당분이 높은 과일도 섭취제한의 대상이며 하루 여덟 잔의 물과 녹차, 블랙커피로 몸 속 지방을 확실히 태우라는 것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 나온 식단과 비슷한(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똑같이 실행하기 어려웠다)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한 초등학교 4학년인 내 아이는 10일만에 2kg이 빠졌다. 아주 동일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식단으로 17일동안 7kg가 빠진다, 아니다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몸무게와 더불어 쉐이프가 눈에 띄게 달라진 효과도 보았다. 우리나라 식단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탄수화물이 너무 많고,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한다는 것에 있다고 한다. 닭가슴살과 최소한의 드레싱을 사용한 샐러드를 먹으면서 국과 김치, 찌개 그리고 맵고 짠 볶음류와 기름진 음식들을 식단에서 완전히 빼고 나니 사실 배가 그리 고프지는 않지만 헛헛한 속을 달랠 길이 없긴 하다. 하지만 여름에 쉽게 잘 붓고 월경주기에는 특히나 전신이 많이 붓고 몸이 무거운 걸 느끼는 편인데 그런게 덜하다. 살찌는 체질인 사람들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나도 제일 잘 할 수 있는게 잘 먹고 잘 자면서 살찌우는 것이라고 늘 말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평생 다이어트는 정말 괴로운 일인데, 그런 다이어트를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고, 그러면서 동시에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