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그리고 궁극의 연애소설이라는 문구에 현혹된 것이 사실이다. 제목 또한 곧 모래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봄날씨에 바람난 처녀처럼 나를 흔들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실망이다. 좀,이라는 말이 애매하다면 많이 실망이다. 내가 생각했던 연애소설이 아니라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두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집은 두 편이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연애가 아니었다 뿐이지, 사실 무척이나 처절한 연애이야기이다.


한 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또다른 한 편은 '둘도 없이 소중한 너에게'이다. 원서의 표지를 보니 어쩌면 원서가 훨씬 더 내용의 미묘한 느낌을 잘 살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이 책은 제목부터 표지까지 무척이나 따뜻하고 공감이 가는 내용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심리학 서적의 표지로도 그럴 듯해 보이는 이 표지는 사실 내가 느낀 내용과는 다른 느낌이다.

 

'운명의 짝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작가가 쓴 연애소설은 가장 처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짝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 첫번째 소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는 부유하고 유명한 가족, 잘난 형제들 사이에서 그저 그런 평범한 남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컴플렉스를 지닌 남자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 주는 한 여자에게서 배신 당한 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두번째 소설 '둘도 없이 소중한 너에게'는 적당히 괜찮은 남자와 적당히 괜찮은 관계를 이어가다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불륜의 상대로 만나오던 거칠고 마초같은 남자에게 이끌리면서 진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문화적 차이일까? 솔직히 둘 중 어떤 사랑에도 공감의 표를 던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다 같은 사람만 있는게 아닌 것처럼, 다 같은 사랑만 있는 건 아니니까 라며 이해하려고 노력해봤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아줌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게 이해하지 못할 것도 사실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이란게 웬만하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고, 옳은 길이라고 혹은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길이 최선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한이 있어도 결국은 다시 또 최선이라는 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 자체가 용감한 일이고, 맞는 일이라는 것을 내가 이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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