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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모어 ㅣ 이모탈 시리즈 1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가족들과 당한 교통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에버는 사후경험을 겪은 뒤,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부르게 될만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타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오라, 색채의 소용돌이를 감지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들렸고, 누군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인생사가 보였으며, 죽은 여동생 라일리의 주기적인 방문을 즐기게 되었다. 에버는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여고생이 된 것이다. 끈임없이 들리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에버는 이어폰을 꽂았고,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했고, 그런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아 후드티로 얼굴을 가리고 스스로 왕따의 길을 걸었다. 그런 그녀 앞에 놀랄만큼 잘 생겼으며, 완벽하기까지한 데이먼이 나타난다. 에버의 가슴이 뛰는 건 꼭 그가 잘생긴 남자여서뿐만은 아니다. 그에게는 오라가 없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는 현란한 색채의 소용돌이...감정이 변할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 오라가 없다. 에버가 아는 한, 여태 알았던 모든 사람 중에 오라가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 뿐이다.
에버모어는 우리가 영혼이라고 부르던 것의 실체가 있다는 것, 그리고 불사자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하여 상상력을 확장시킨 이야기이다. 에버가 죽음을 경험하면서 갔었던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상태의 경계에 있는 공간과 공간사이의 서머랜드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미드 '고스트위스퍼러'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이다. 죽은 사람이라면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 옳지만 무언가 '이 세상'에 아쉬움을 남기고 온 이들은 '저 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남아 영혼이 떠돌게 된다. 우리 말로는 '구천을 헤맨다' 정도가 될까?? 에버의 동생 '라일리'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된 언니와 교감하며 이승을 떠돌게 된다. 여기에 나타난 데이먼은 오랜 시간을 살아오면서 에버의 곁을 맴돌던 '불사자'이다.
고전적인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치명적인 비밀과 어둠, 미스터리한 존재와 초능력, 완벽한 아름다움과 부를 소유한 남자와의 로맨스. 그와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또다른 연적..끝나지 않는 네버엔딩 러브스토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에버와 데이먼의 러브스토리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