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던

브레이킹 던 - 나의 뱀파이어 연인 완결 ㅣ 트와일라잇 4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6월

드디어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의 마지막 4부인 브레이킹 던이 내 손에 들어왔다.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동안 너무 오랜시간 기다려왔기도 하고,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움,

벨라가 에드워드가 없는 동안 제이콥에게 마음을 주고

약간은 다른 색깔로, 조금은 다른 무게로 제이콥도 에드워드도 사랑하게 되었다는 마음아픔,

그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는데 대한 기쁨도 기쁨이지만,

이제 더 이상 에드워드를 볼 수 없다는 헤어짐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

 

브레이킹 던은 이제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으로 시작한다.

여태껏 그 길고 긴 러브스토리의 완성이며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 벨라와 에드워드..

더군다나 그들은 이제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시작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벨라가 또다른 불멸의 연인이 된 것이며,

또다른 하나는 르네즈미의 출현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상상력의 부재인가..^^;;) 르네즈미의 출현으로

벨라가 뱀파이어가 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다.

사실 벨라가 제이콥과 에드워드 사이에서 갈등할 때, 나름 이해도 갔지만 그렇다고 벨라가 제이콥을 선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벨라가 뱀파이어가 되는 사실도 일말의 의심이 없었다.

다만 너무나 고전적인 방법으로 에드워드가 벨라를 뱀파이어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떤 시점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벨라가 뱀파이어가 될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졌었는데,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라는 흔하고 흔해빠진,

그리고 한물간 소재만으로도 두께감이 만만치 않은 4부작을 만들었으며

하이틴팬뿐만 아니라 잠시 로맨스소설따위는 잊었던 중년의 아줌마에게까지 흡입력있게 다가 온 소설인지라,

역시 스테프니 메이어만의 방식으로 벨라를 아주 자연스럽게 불멸의 연인으로 만들어주었다.

 

여태까지의 방식과는 다르게 브레이킹 던은

인간 벨라의 시점, 제이콥의 시점, 뱀파이어 벨라의 시점인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에드워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래서 당연히 그의 불멸의 연인이 되고 싶지만

인간으로써의 벨라 자신을 포기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방황도 필요했을 것이다.

벨라는 열 아홉의 아직 어린 아가씨이니까..

 

전혀 다른 위기는 없을 것 같던 컬렌가가 맞이한 위기는 바로 르네즈미의 존재와 벨라 그 자체가 된다.

컬렌가를 찾아 온 볼투리 일가로부터 르네즈미를 지켜내기 위해서

제이콥의 늑대인간과 컬렌가는 협정을 맺게 되고 그 사이 만들어진 인간적(?) 유대감과 우정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늘 불운을 몰고 오고,

그 때마다 에드워드와 제이콥에게 보호를 받던 연약한 인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뱀파이어이며 더군다나 르네즈미를 지켜내는 무한한 힘을 가진 전사로 변한 벨라는

이제 더 이상 학교생활을 즐기고, 나이들어 가는 평범함은 잃었지만

에드워드와 함께 네버엔딩 해피해피~ 스토리를 만들어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

 

스펙타클 서스펜스 감성 로맨스치고는 너무 동화같은 마무리..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더랍니다....로 끝나는 마무리였지만,

그래서 어쩌면 조금 싱겁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뭐랄까, 나이 들수록 새드엔딩보다는 해피앤딩이,

독특하고 열린 결말보다는 평범하고 똑떨어지는 결말이 좋다.

많은 길을 돌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어려운 고비를 넘겨왔으므로

어렸을 때 많이 듣던 동화에서처럼 벨라와 에드워드가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오래, 에드워드와 벨라를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