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실패하는 자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자기 일, 자기 인생에 있어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특징 말이다.

바로 '변명'일 것이다.

모든 일에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패한다.

 

무엇 때문에 늦었다, 하지 못했다,

무엇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 등등등...

그런 변명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꿈꾸는 토르소맨을 만나야 할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고 뛰고 노는 것을 좋아하던 철 없는 다섯살 더스틴은

혈류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괴사되어가는 팔다리를 잘라내게 되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팔과 다리가 없어져 버려 좋아하던 야구를 할 수도 없는 몸이 된 더스틴은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더스틴의 아버지는 혼자가 되면 어떻게 할거니, 라고 하면서

더스틴이 혼자서 무엇이든 해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더스틴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었지만 스스로가 가진 신체의 매뉴얼을 만들어냈고,

의족과 의수를 거부하고 밥을 먹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이동하는 것도 혼자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가 처음부터 자기 인생에 만족하고 쉽게 살아낸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형을 따라서 레슬링을 접하기 전까지는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 앉아 감자칩을 먹으며 하루 종일 TV만 보는 사람)로 암울한 나날을 보낸 적이 있다.

그런 더스틴을 레슬링으로 인도한 형과,

그가 레슬링을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그를 받아들여 준 교장선생님,  레슬링코치 덕분에

그리고 레슬링으로 오하이오주의 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된 이후로 그는 변화하게 되었다.

 

엉망이었던 성적도 올랐고,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팔꿈치정도 밖에 되지 않는 팔과 무릎까지 오지도 않는 짧은 다리로 레슬링을 하기에는

신체적인 핸디캡이 너무도 컸지만,

그는 뼈를 깎는 훈련으로 돌덩이처럼 단단한 몸을 가지게 되었고,

경기에서 자신을 만난 비장애 선수가

혹시라도 '대충해도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매트에 그를 내동댕이칠 수 있게 될만큼의

실력까지도 갖추게 되었다.

그런 실력있는 선수가 된 더스틴이 2008년 봄, 오하이오 주 고교 레슬링 대표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멋진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대표선수가 되지는 못했고,

안타까움에 경기를 끝내고 매트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더스틴의 모습이

유투브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저 눈물이 난다.

더스틴은 자기 몸을 비하하고, 불평을 늘어놓느라 낭비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만약에~ 만약에~

그런 사고가 없었더라면 이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왜 한 번쯤 하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우리는 멀쩡한 팔다리를 다 가지고 있어도

순간순간 불평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욕심내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를 한 편 보았다.

더스틴이 원하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것,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고 꿈을 꾸게 된 것에 대해 감동받았다.

그러나 그것 뿐만이 아니다.

더스틴이 레슬링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레슬링 코치를 찾아가서 말했다.

"레슬링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는데, 문제가 하나 있네..팔과 다리가 없네~"라고..

레슬링 코치는 더스틴을 만났고 한동안 두 사람은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그 사이 레슬링 코치의 마음에 떠오른 한 마디는 바로

"Why not?"

아무 편견없이 레슬링 코치에게 더스틴을 레슬링을 시켜보게 하라고 말한 교장선생님과

왜 안되겠느냐, 오히려 더스틴을 훌륭하게 코칭할 수 있다면 그게 더 대단한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더스틴을 받아들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준 코치.

늘 생각하지만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드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까닭,

자국이기주의로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계 제 1의 강대국이 된 까닭,

그건 바로 이런 오픈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그를 편견없이 바라봐 준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열린 마음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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