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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우 저택 사건 1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다카시는 재수생이다.
도쿄에 있는 재수학원에 등록하기 위해서 집을 떠나 호텔에 머물고 있다.
이름만 호텔이지 식사도 제공되지 않고,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 걸 사들고 들어갈 수도 있는 허름한 곳이다.
이 곳은 1930년대, 가모우 저택이라고 불리우던 곳이다.
가모우는 그 당시 대장각하로 불리우던 사람이었고, 그는 2.26사건 발발 당시 자결하였다.
다카시는 호텔에서 검은 오라를 풍기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호텔 프런트맨으로부터는 호텔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주인공은 19세.
이 소설을 성장소설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용적으로 보면 성장소설이라 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스스로의 존재가치...
특히 19세 재수생으로서의 존재가치란 당사자가 생각하기엔 참으로 옹색한 자리일 수 밖에 없다.
학생도 아니고 사회인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나
스스로를 대단치 않게 여기며 자식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하는 늙어가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은 19세의 다카시.
그런 다카시가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과거 역사의 한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되고, 겪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커가게 되는 소설이다.
미미여사의 약간 공포스럽고 음울한 기운은 거의 없는 편이고,
과거와의 소통도 영화에서나 볼 법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다카시라는 인물은 재수를 위해서 처음 호텔에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과거 역사와의 소통속에서는 때론 진취적이고 용감하고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주인공이 겪게 되는 과거의 사건이 1920년대에 일어난 군부의 쿠데타사건이고
이 사건의 연장선상에 독일과의 연합, 태평양전쟁, 그리고 조선침략이라는 사건이 맞물려있어서인지
읽는 내내 스토리전개상으로는 참으로 재미있고 몰입도가 있었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이랄까, 씁쓸함이랄까...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정조이산 혹은 소현세자, 요즘 인기 있는 신윤복에 대한 미스테리를 그려놓은 작품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위에 열거한 소설들은 모두 실재했던 역사적 인물에 가공의 스토리를 조금씩 덧댄 것이겠지만,
가모우 저택사건의 가모우는 허구의 인물이며
그 인물을 2.26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덧입힌 그야말로 완전한 픽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