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아들로부터 읽기를 강권당했던 웹소설이 있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당시 나는 기본적으로 독서란 책으로 하는 것이라는 굳은 신념이 아직 깨지지 않은 상태여서 사람들이 그렇게 편하다고 추천하는 전자책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하물며 웹소설이라니, 내 취향이 아니어도 너무 아니다 싶었다. 게다가 하도 읽어보라고 졸라대는 통에 몇화 읽었는데 RPG게임을 옮겨온 것 같은 레벨이 어쩌고, 흑화가 어쩌고, 업적보상이니 코인획득이니 하는 내용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도 집중해서 읽는데 방해가 된다고 여겼다. 게임이라고는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오락실에 가서 기껏해야 헥사, 테트리스 혹시 전투게임이라면 갤러그나 1942 정도나 하던 옛날 사람이 RPG게임 베이스 소설, 그것도 플랫폼 기반 웹소설이라니! 아들은 늘 웹소설을 읽고 아래쪽에 댓글들까지 읽어가며 독파해나가곤 하는데 아, 이래서 세대차이를 느끼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결국은 읽게 될 운명이었던 건지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전권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고 아무렴, 그래도 독서는 종이책이지, 하며 읽기 시작하니 확실히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