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와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작가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를 읽기 전에 장강명 산문집 <책, 이게 뭐라고>를 읽은 건 어떤 전조였을까? 세상을 향해 눈을 뜨고 있어야 하는 임무를 자신에게 지운 2000년대 한국의 장강명이라는 작가와 1900년대 영국의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는 시대도 다르고 태어난 나라와 환경도 다르지만 내가 보기엔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품었었기에 사회를 비판하고 전체주의의 종말을 묘사하는 소설을 쓰게 되었는가 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에세이였다. 그는 인도에서 태어나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립예비학교에 들어 갔지만 그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차별을 겪으며 우울한 시절을 보냈고, 19살의 나이에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미얀마에서 대영제국의 경찰로 5년간 근무했지만 영국제국주의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