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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13 (스페셜판) - 신장판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한정판을 아직 팔고 있구나. 부록으로 달려 있는 핸드폰 줄은 지금 내 핸드폰에 잘 달려 있다. 괜히 아껴둔다고 하다가 잃어버리고 아까워할 것이 분명한지라, 전에 쓰던 핸드폰줄이 다 낡아서 끊어져버리자마자 바꿔 달았다. ^^;;

우여곡절 끝에(오랜 연재 중단 끝에) 여기까지 왔다. 13권. 카이는 어찌 되었든 국제 무대에 데뷔한 셈이고, 그럼 대체 이 만화는 어디까지 갈까. 이 상태로 20권을 넘어선 장기 레이스는 불가능할 것 같고, 그렇다면 대략 남은 권수는 많아야 서너 권.

크게 봐서 '카이'를 중심으로 한 성장만화의 구도를 취하고 있는지라, 결국 그 성장 스토리를 희망으로 마무리하면서 끝나게 될 것 같은데, 사실 생각해 보면, 슈우헤이나 변소공주의 갈등 요소는 대체로 마무리 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그렇다면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갈등이 빚어지다가 마무리되어야 할 것인데, 팡 웨이와 레프가 중심이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두 명의 가십기자의 역할이 양념처럼 버무려질 듯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카이의 '손'에 대한 의혹이다. 카이는 과연 손에 이상이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아마도 주인공의 마지막 역경 내지는 그로 인한 좌절기로 만화가 급선회할 것인데, 지금까지의 구도에서 과연 그런 설정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 어차피 카이와 아지노의 관계는 쇼팽 콩쿠르 때까지의 사제 관계인 것이고, 그 이후에는 성인인 카이와 아지노는 일종의 대등한 음악인 관계가 될 것인데(박진영과 비? -__-;;;), 그렇다면 카이는 그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즉 카이가 읽고 있는 '손'에 대한 책이라거나 만나고 다니는 전문가 등의 복선은 카이의 손이 아니라 '아지노'의 손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14권이 먼저 나올지 애니가 먼저 나올지. 극장판 애니는 어느 선에서 마무리지어질지.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작가가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빨리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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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인 2007-07-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생각에는 손에대한것 아지노에 대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세로가 연주할때 카이는 아지노의 손을 봤죠~그래서 그 병원에 아마도 아지노의 손에 대한 문의였던걱 같습니다. 또한 사에가 말했던 사제지간의 끝도 아지노가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오게된다면 사제지간으로 있을수 없으니(아지노도 현역으로 생활해야되니~손 치료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하는 말인거 같네요~~전 그런 반전을 생각해 보는데요~어떤가요 제생각?ㅎㅎ
 
예수 왕조
제임스 D. 타보르 지음, 김병화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네이버에서 저자 이름을 검색해 보면, 흥미로운 정보를 만나게 된다. James D. Tabor. 최근 개봉된(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않은)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주요 인물로 출연하는 사람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었다는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 나라 기독교 단체의 반대를 어떻게 뚫고 상영될 수 있을 것인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그 다큐멘터리의 장황한(그리고 어딘가 촌스러운) 캡쳐 화면을 보고 있자면, 그걸 꼼짝 않고 두어 시간 지켜보고 있는 것보다는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예수 왕조"라는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좀 뜬금 없는 발굴기가 아마도 그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거의 모두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뜬금 없다'라고 말한 것은, 이어지는 1부 이하의 내용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여서다. '서문'은 저자가 '고고학자'로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문제의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 바쳐진 반면, 1부 이하의 '본문'은 몇 가지의 문헌 자료를 이리저리 옮겨 가면서 자신의 가설을 설명하는 데 바쳐진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예수는 실제로 자신의 '왕조'를 세우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가 동원하는 것은 몇 권의 역사서와 4편의 복음서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4편의 복음서에 대한 매우 다양한 종류의 해설서를 이미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신약의 나머지 내용들은 그 복음서에 대한 해설이라고 볼 수 있고, 조금만 관심을 더 가지면 나름 정평 있는 교리서들도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성과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파하고 있지 않다. 많은 경우 '유력설'이 되고 싶어하는 '소수설'들이 범하는 오류인데, 대중들은 물론 '통설'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소수설'이 대중들의 '통념'을 상대로 싸움을 걸어서는 안 된다. 싸움을 걸어야 할 대상은 '통념'이 아니라 '통설'이다. 즉 통설의 기존 논증과정을 세밀히 분석하고 이를 정면으로 반박해 내어야 한다.

이 책이 자신의 매우 흥미롭고 독창적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동원하고 있는 자료와 논리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불만스럽다. "이런 주제에 대한 자문역으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수없이 출연하였다"는 출판사의 설명만으로 빈약한 논증에 권위를 실어줄 수는 없다. 교수-학자의 '대중서'는 일단 의심하고 봐야 한다는 선입견에 또 하나의 경험을 더해주는 책이다.

ps.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번역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꼼꼼하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번역이 꼼꼼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데 어느 페이지를 펴고 봐도 문장이 잘 읽히고, 이음새도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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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2009-06-2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 알고보니 사이비 더군요. 한때 저도 깜빡 속았었다는...
 
새참
성석제.윤대녕 외 지음 / 북스토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첫 작품인 윤대녕의 이야기는 어딘가 낯이 익다. 중학교 때였나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이야기해주셨던 것 같다(기억이 정말로 정확하다면, '꽁트'라는 장르에 대해 설명하시면서였던 것인듯). 그렇다면 대략 발표된 지 10년이 넘은 작품일 것인데(내 기억이 맞다는 것을 전제로), 아쉽게도 책의 어디에도 첫 발표시점이라거나 원래 실렸던 곳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런저런 설명 없이 작가의 약력과 짧은 꽁트로 채우는 방식은 아마도 책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것인듯한데, 최소한 발표'년도'라도 써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하루에 다 읽어나가다 보면 쓰여진 시점이 차이가 나서 약간씩 불편하다.

단점이라는 것이 늘어놓자면 끝이 없는 것인지라 이만 줄이고, 아무튼 만족스러운 기획'상품'이 아닐 수 없다. 잘 자리에서 머리맡 스탠드를 켜 두고 이런저런 수다를 읽다가 잠드는 건(텔레비전이 아니라!),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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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세계사 1 : 발칸반도 - 강인한 민족들의 땅 가로세로 세계사 1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로 시작된 이원복 교수의 만화는 이제 자신만의 하나의 장르를 구축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거의 정해진 크기의 사각형 안에서 상단의 15% 정도는 고딕체의 설명으로, 하단의 나머지 부분은 '만화'로 채워져 있다. 이 포맷은,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기에 매우 유용한 것이어서, 이제 이런 방식 이외의 학습만화은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이원복 교수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방식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이런 방식의 책을 잘 만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의 장점을 구구히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적을 듯 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의 유학 경험을 통해 '몸'으로 느낀 그들의 삶과, 작가의 성실함으로 모인 '자료'가 적절히 녹아들어갔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후의 작품들이다. 이후의 작품들은 물론 작가의 성실한 '자료'수집이 잘 녹아들어가긴 했지만,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그 부분이, 아마도 작가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이 아니라는 점일 테다.

'가로세로 세계사'는 저자 스스로 '먼나라 이웃나라'의 속편 격이라고 밝히고 있다. 쉽게 잘 쓰여져 있고, 뜻밖의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예를 들어 세르비아가 왜 코소보에 그렇게 집착했는가 같은).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음을 밝힌다.

우선 책의 '총설'에 해당하는 nation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nation에 대한 담론은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데, 작가는 19세기에 그 담론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한편으로 '우리'의 '민족'의 '실체'를 인정하는 듯한, 양립하기 어려운 두 명제를 조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결론에 있어서는 대체로 저자에 동의할 만하지만('열린 민족주의'와 같은), 약간의 고민이 더해진다면 쉽게 깨질 수 있는 '논증'이 적지 않아 보인다.

'작은' 부분이라고 볼 수 있지만, 플라톤의 민주주의 비판에 대한 묘사(특히 22쪽)에 대한 부분은 '틀렸다'고 보인다. 플라톤 시절에는 '포퓰리즘'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포퓰리즘은 보통선거가 확립된 이후에야 생각될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플라톤 시절의 '민주주의'라는 것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기는 하지만, 오늘날의 민주주의와는 좀 다른 면이 있고('추첨제'와 같은), 플라톤이 민주주의에 대해 비판할 때 사용한 단어는 '민중주의'나 '포퓰리즘'이 아니라 '중우정치'였다.

또 하나, 147쪽에서는 프랑크의 카를대제가 800년 황제가 되어 '신성로마제국'이 성립되었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카를대제(혹은 사를마뉴)는 '서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고, 신성로마제국은 동프랑크의 오토가 황제가 되면서, 즉 962년에 성립된 별개의 제국이다. 깜박 할 수도 있을 법한, 그러나 치명적인 실수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원복 스타일의 만화의 장점은 쉽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발생하는 한계는, 본격 인문학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때문에 검증을 어렵게 한다)가 있다는 점이고, 이런 정보가 누적되면, 책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이제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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